복제양 '돌리' 연구원 싱가포르 이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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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 생산에 참가했던 한 과학자가 스코틀랜드를 떠난다. '아시아 생명과학 허브'로의 도약을 노리는 싱가포르의 국가적 계획에 동참하기 위해서이다.

ESI(ES Cell International)사는 1996년 돌리를 복제하는 일에 참여했던 앨런 콜먼을 에딘버러에 위치한 PPL 세러퓨틱스(PPL Therapeutics)로부터 영입했다.

콜먼은 오는 4월 이적하게 될 것이라고 캐트리어너 킹 ESI 최고운영책임자가 밝혔다.

콜먼은 소속사가 성장한 세포를 통해 최초로 포유류를 복제, 돌리를 탄생시키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후 소· 양· 돼지 등 다른 동물들의 복제가 뒤를 이었다.

호주 모내쉬 대학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ESI는 호주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싱가포르에 등록돼있다.

킹은 "그가 우리에게 지원해왔다"며 "그는 우리가 최고 연구책임자를 찾고 있었던 것을 알았으며, 특히 당뇨병과 관련된 줄기세포 분야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있다"고 말했다.

2000년 1천700만 달러의 벤처 자금으로 조성된 ESI는 줄기세포 연구를 특화하고 있다.

최악의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임상의학 연구로 전자제품 수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벤처 자본 육성을 위한 법규를 제정, 해외에서 거물급 과학자들과 회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정부는 또 지난 2000년 5억5천200만 달러의 자금을 조성해 임상의학 분야의 민간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이 자금은 ESI는 물론, 스위스의 노바티스 (Novartis)· 미국의 엘리 릴리(Eli Lilly) 등 해외 대형 업체들과의 합작 사업에도 투입됐다.

콜먼과의 접촉은 이뤄지지않았지만 PPL사의 웹 사이트는 콜먼의 싱가포르 이적을 공식화했다.

SINGAPORE (CNN) / 오종수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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