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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의 「우주과학」 한자리에|15일부터 동경서 국제「심포지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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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인간의 달 착륙 계획은 지난 1월 미국의 세 우주인과 소련의 「소유즈」우주선 조종사의 참사 사고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소유즈」1호 우주선의 사고로 「코마로프」대령을 잃은 소련에 우주탐색계획을 공동으로 펴자고 제안했으나 아직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미·소 두나라의 치열한 우주탐험 경쟁은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을 거부하고 여전히 뚜렷한 경계선을 긋고 있다.
이러한 과학세계의 통일이 어려운 시기에 과학분야의 정수라고 일컬을 수 있는 우주과학과 기술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일본「도꾜」에서 열린다. 7번째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을 비롯한 한국·소련·일본·자유중국·「프랑스」·중공 등 20여개국이 참석하며 발표될 논문만도 2백여편에 달한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는 자유진영과 공산국가들의 과학자가 함께 참석함으로써 과학계의 간격을 어느 정도 좁힐지 자못 관심이 크다. 또한 이번 「심포지엄」은 우주정복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기초연구결과가 발표된다.
특히 우주항공과학이 뒤떨어져 있는 우리 나라가 이번 「심포지엄」에 처음으로 참석하게된 것은 앞날을 위해 적지 않은 기대와 의의를 갖는다. 지금까지 공산국가가 참석하는 국제「심포지엄」에 우리나라 대표가 참석한 전례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한국대표는 김덕현 박사(육군사관학교 토목과 교수). 김박사가 발표할 논제는 『우주선에서 삼각형 평판을 유한등차방정식으로 해석할 때 법선 방향의 「모멘트」를 무시한 영향』으로 우주선의 구조를 연구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해석방법이다.
우주비행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로 발달된 전자계산기를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번 미국의 「아폴로」우주선 사고의 원인이 잘못된 계산 때문에 일어난 전기방전에서 일어난 것이고 보면 전자계산기도 무한히 많은 미지수를 알아내기는 힘들다.
김 박사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우주선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많은 미지수를 무시한 새로운 해석방법을 연구했다.
김 박사의 이번 「심포지엄」참석은 뒤떨어진 우리나라의 우주항공학이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심포지엄」에서 평가받을 좋은 계기가 된다. 김 박사는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도꾜」로 떠나기에 앞서 『한국의 우주항공학은 국가의 적극적인 뒷받침 없이 발전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이번 「심포지엄」참석이 자비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김덕현(32)박사 약력=62년 미국「퍼듀」대학원졸. 65년 동대학서 공학박사 학위수여. 현 육군 소령 육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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