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택시기사 또 중상

미주중앙

입력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은 옐로캡 기사 송기평씨가 8일 코넬대 의대 병원에 입원해 있다.

한인 옐로캡 운전기사가 요금 지불을 거부하는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뉴저지주 레오니아에 사는 송기평(66)씨는 지난 5일 오전 1시10분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0대 백인 남성 승객에게 떠밀려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관절 이식 수술을 받았다.

송씨는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맨해튼 브로드웨이와 33스트릿에서 승객을 픽업해 81스트릿과 2애브뉴 교차로 인근 아파트 앞에 도착한 뒤 뒷좌석에서 잠자던 승객을 깨워 요금 14달러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승객은 요금을 안 주고 그냥 차에서 내렸고, 뒤따라가 요금 지불을 재차 요구하자 갑자기 뒤를 돌아 나를 힘껏 밀치고 아파트 안으로 사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길 한가운데 쓰러진 송씨는 넘어지면서 엉덩이뼈를 크게 다쳤다.

그는 당시 휴대폰이 망가져 행인의 도움으로 911에 신고했고, 구급차로 코넬대 의대 병원에 후송됐다. 7일 엉덩이뼈 관절 이식 수술을 받은 송씨는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송씨는 "911 신고 후 19경찰서에서 한 아시안 경관이 왔지만 승객이 들어간 아파트에 20가구가량이 살고 있는데, 일일이 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곧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범인을 꼭 잡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13년차 옐로캡 기사인 송씨는 지난 1985년 뉴욕으로 이민을 왔으며 플러싱과 뉴하이드파크 등지에 살다가 1년반 전 뉴저지로 이사했다.

한편 지난 1월에는 또 다른 옐로캡 운전기사 김기천씨가 역시 요금 지불을 거부하는 승객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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