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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그늘에서|농구가족…이상훈 코치·이소희 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 여자농구 「팀」의 금의환향에는 이제까지 그늘에 숨겨진 가족선수단의 공이 깃들여 있었다.
이들은 떠날 때부터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매스콤」의 한줄기「스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한 이상훈(50)「코치」와 그의 딸인 이소희(22) 선수.
이들은 국내 농구계에선 잘 알려진 농구 가족이지만 이번 「체코」원정에서는 너무나 조용했다. 「매스콤」이 인색했다기보다는 장이진 「코치」와 박신자 선수의 두 거목에서 발산하는 빛이 강렬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 「코치」는 서울고상·연전를 거쳐 「런던·올림픽」에 대표선수로 출전했던 왕년의「스타·플레이어」. 통연의 현역선수에서 은퇴한 다음 경기여고·공군·국민은행의 「코치」를 역임한 그는 이번 선수단의 반수를 차지한 상은의 「코치」로 활약하면서 대표선수를 키우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세계 준우승에 공이 크다는 것은 그 밖에도 합동훈련 때 장 「코치」와 함께 「스파르타」식의 「하드·트레이닝」을 시킨 것. 그런데도 그는 선수단 임원 TO 때문에 국제심판이라는 직책을 맡아 화려한 각광을 외면 당해야만 했다.
이소희 선수는 이「코치」의 둘째딸로 국민은「팀」의 주장. 상명여고 때 「스타·플레이어」였던 그는 하위「팀」에서 맴도는 국민은을 혼자 이끌어 가는 의지의 선수.
그의「가드」역은 건실하고 안정성이 있어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도 그의 활약은 어느 선수에 못지 않았다는 뒷얘기다. 따라서 이들 두 부녀의 공을 합치면 대표선수단 중 어느 누구의 공로보다 크리라는 것.
이 「코치」의 집은 모두 농구 가족이어서 부인 오정순(51) 여사가 배화여고의 선수였고 셋째 딸인 선희(19)양은 아버지와 함께 상은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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