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9기 전인대 5차회의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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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유광종 특파원]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5차회의에서 패권주의와 강권적 국제정치에 대한 반대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朱총리는 이날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남북한및 미국·러시아와의 우호관계 수립을 평가하면서도 미국 등을 겨냥해 “패권주의와 강권적 국제정치를 반대하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새 국제경제질서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朱총리는 미국 주도로 진행 중인 대(對)테러전과 관련,“대테러전 참가 등을 통해 중국의 국제적인 지위와 영향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대만이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원칙을 인정해야 비로소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朱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무력통일을 강조한 종전 입장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제문제에서 ‘7% 성장률 유지’를 강조한 朱총리는 경제체제개혁을 위한 8대 중점추진업무를 발표했다.

朱총리는 그러나 “WTO 가입으로 중국내 일부 산업과 기업들이 단기간내에 ‘심각한 도전’과 ‘비교적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같은 장애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부내 비효율·부패를 걷어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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