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제이지 부부, 쿠바 여행갔다 벌금 물 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4일 쿠바 아바나 거리를 걷고 있는 비욘세(왼쪽) 부부. [아바나 AP=뉴시스]

세계적 팝스타 비욘세(Beyonce)·제이지(Jay-Z) 부부가 쿠바 여행길에 올랐다가 수십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은 결혼 5주년 기념으로 지난 4일 쿠바 수도 아바나를 찾았다. 비욘세·제이지 부부는 무용극단 ‘단사 꼰템포라네아 데 쿠바’를 방문하고 쿠바의 유명 가수 아일라 몸피에를 만났다. 이들을 알아본 아바나 시민 수백 명이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즐거움은 거기까지였다. 미 공화당 의원들이 비욘세·제이지 부부의 쿠바 여행에 문제를 제기했다. 플로리다주 출신 연방 하원의원 일리애나 로스-레티넨과 마리오 디아스-발라르트는 5일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편지를 보냈다. 이들 부부가 적성국인 쿠바를 여행하기 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았냐는 내용이었다. 재무부는 미국인이 정부 승인 없이 쿠바를 여행하거나 현지에서 돈을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징역 10년형 또는 25만 달러(약 2억9000만원)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

 쿠바계 미국인인 두 의원은 OFAC에 보낸 편지에서 “쿠바의 관광 산업은 국가가 통제하고 있다”며 “쿠바 관광에 쓰인 미국 달러는 쿠바 국민을 잔혹하게 억누르는 억압 시스템에 직접 돈을 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승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