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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메운 「한 표」의 인해|결전 4일 앞둔 양당 유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통령 선거일을 4일 앞둔 29일 하오 2시 공화당과 신민당은 서울과 전북 전주에서 각각 종반전에 들어선 대도시 유세를 폈다. 장충당 공원은 이른바 아침부터 인파가 마지막 판가름을 스스로 다짐하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전주에서는 차편을 얻지 못해 걸어가는 인파가 거리를 메웠다.

<공화당의 서울유세>
민주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유세를 듣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장충공원으로 모이기 시작한 인파는 박정희 후보가 연단에 오른 2시까지 넓은 공원을 대부분 메웠다. 청중 가운데는 부녀자들이 많아 열띤 연설에도 비교적 조용하게 듣기만 했다. 좀 늦게 온 청중들은 각구 당에서 온 안내원들이 앉을 자리를 안내했다.
○…공무원 교육원과 장충 체육관 팔각정 상공에는 초대형 황소「애드벌룬」 3개가 날려있고 장충 2가 동사무소 뒤 「롤러스케이트」장에 연단이 마련되었고 1백76개에 달하는 고성능 「스피커」가 자유「센터」부근 숲속 나무에 매달렸다.
밀려들 인파를 위해 간이 변소 52개소가 마련됐고 물「드럼」통이 곳곳에 놓였다.
○…공무원 교육원 활터 자유「센터」 팔각정 영빈관 장충 체육관을 연결하는 지역을 집회 장소로 한 공화당 측은 각 구별로 청중을 나눠 수용하고 있는데 자리가 어딘지 몰라 찾아다니는 할머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29일 유세를 위해 개관한지 얼마 안 되는 영빈관 마당도 개관되어 이른 아침부터 온 사람들은 주로 영빈관 쪽으로 몰려 호화로운 영빈관 시설에 찬탄하며 자리싸움도 벌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른 아침부터 모인 청중은 20∼30명씩 떼지어왔고 주최측은 미리 와서 기다리는 시민을 위해 1백76개의 「마이크」를 통해 유행가 등 가요를 보내 무료를 달래는 등 마음을 써 장충공원 일대는 축제 기분에 들떠있다.
공화당 측은 중구 종로 동대문 일대에서 39만3천6백65명, 마포 서대문에서 24만5천9백88명이 모일 것이라고 정확한 단수까지 예상하고있다.

<21명 부상, 유세가던 버스충돌>
29일 상오 11시 서울 성동구 청구동 375의 56 앞길에서 신진운수 소속 서울 영25323호 좌석「버스」와 대륙교통 소속 서울 영19069 시내「버스」가 충돌, 두「버스」에 타고 공화당 유세장으로 가던 승객 21명이 중경상을 입고 이웃 조 외과 병원에 입원했다.

<신민당의 전주 유세>당원 피습설 속에 열차도 고장 핑계
【전주=이성구·고광준기자】윤보선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전주에서 유세하는 29일 상오 전주 시내는 차편을 얻지 못해 걷는 인파와 일부 인근지방에서 들어오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이날의 날씨는 낮 12시 현재 24도9분. 산들바람이 불고 쾌청. 유세에는 알맞은 날씨.
역전에 자리잡은 신민당 도 당부는 2일 전인 27일부터 연 3일째 「스피커」로 유세 안내를 계속하고있고 27일 하오에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 시청 바로 코앞 네거리에 「스피커」 3대를 달아 청중동원에 전력을 기울였다.
주최자 측은 28일 하오 7시께 북부 배차 장에서 유세고지「비라」를 돌리던 신민 당원을 15명 가량의 괴한이 습격, 7, 8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찰은 불법「비라」 10장을 압수했을 뿐 『괴한습격이란 말도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경찰은 유세장 경비에 「교통 정리를 위해」교통순경 37명만을 보낼 계획이라고 이날 아침에 발표.
신민당 측은 유세 청중이 몰리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공화당과 당국이 각종 계를 동원 야유회·막걸리「파티」 등을 열고 일부 국민학교에서 학부형들을 초청하는가하면 각 「버스」주차장에 정 사복 경찰관을 배치 정원 단속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이리역 발 상오 11시 전주 도착예정이던 동차는 전주역에 다 들어와 고장이 났다는 이유로 손님을 태운 채 다시 이리로 돌아가 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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