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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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통령 선거일도 앞으로 6일- 공화당과 신민당은 27일 호남에서 치고 막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공화당은 가장 유세장으로 신경을 썼던 광주에서 박정희 후보가 직접 유세를 폈고 신민당은 해남, 강진, 장흥 등에서 정책공격 「피치」를 올렸다.

<공화당 광주 유세>몰려든 청중인파
【광주=이성구·이민종기자】
○…박정희 공화당 후보의 광주 유세가 있는 27일 광주의 분위기는 폭풍주의보와 이 날 자정부터 내린 비에도 아랑곳없이 들떠 있다.
27일 자정부터 내린 비는 상오 7시 반까지 계속 내려 강우량은 25·3「밀리」. 11시 현재 가랑비가 오락가락했었으나 낮 1시께는 활짝 갠 섭씨 21도의 무더운 날씨. 인파는 아침 8시부터 유세장인 조선대학교 부속중학교 교정으로 밀리기 시작, 10시에는 벌써 줄지어 모여들었다.
유세장인 부중으로 가는 길은 진흙길. 26일 흙을 깔고 밀고하였으나 하룻밤의 비 때문에 다시 진탕 길이 되었다.
그래서 이날 아침부터 인부 1백 14명과 「덤프·트럭」등이 동원되어 모래를 깔고 배수공사를 했다.
○…광주 시내 여관은 26일 밤 초만원. 보도진이 여관을 잡기 위해 여관 여덟 곳을 돌고도 3류 여관의 방밖에 못 얻는 형편.
○…주최측은 「스피커」 20개를 유세장(30만평)에 장치했으며 정전에 대비, 발전기까지 유세장에 대비시켰다.
○…11시쯤 유세장에서 2백「미터」 떨어진 도서관 앞에는 차편으로 도착한 청중들을 공화당 6지구당(장성·담양)간부가 모아놓고 유세 장을 바둑판 모양 갈라놓은 배치도를 들고 지정위치를 가리키며 『이탈하면 큰일난다』고 역설하는 광경이 보였다.
○…이날 11시반쯤 5,6대의 「트럭」이 빈 가마니 약 5천여장을 유세장에 날라다 깔았다.

<신민당 해남 유세>거의가 청장년층
【해남=이창원기자】○… 같은 날 해남 강진 장흥에서는 신민당이 설전을 벌였다.
청중들은 연사들의 신랄한 공화당 정책비난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조용히 귀담아 듣고 있었다.
공화당 청중이 시골 촌로와 아낙네가 많은데 비해 신민당 유세 장에는 청장년 층이 많아 특이했다.
신민당 유세반이 유세지에 도착, 윤 후보를 앞장세우고 걸어서 유세장까지 갔는데 시민들은 겉으로는 매우 담담한 표정이었다.
청중들이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물가문제·곡가·비료값 문제 등인데 한일문제·월남파병문제 그리고 통일 문제 등엔 덤덤한 표정이었다.
공화당 정부의 호남지방푸대접 문제에 관해 신민당 측이 공격을 퍼부을 때 청중들은 착잡한 얼굴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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