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의 활력소 자족넘어 수출 낳는 혼신의 기여"|"「한비」는 새 한국의 상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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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계적인 시사 주간잡지 「타임」지는 4월 28일자 동지의 세계 실업계란에서 최근 울산에 준공된 한국비료공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는데 미국의 저명한 「타임」지가 한국의 기간산업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주 한국의 해안도시 울산에서는 낡은 한국과 새로운 한국이 상징적으로 맞부딪치는 일이 일어났다. 처음으로 눈앞에 아물거리는 안개가 「암모니아」구름과 한데 섞여 어울리는 일이 생겼다. 고유의 한복차림을 한 한국 농부들 옆에는 말쑥한 서양식의 의상을 실업 인들과 정부관리들이 어깨를 가지런히 하고 서 있었다.
이들은 바로 연산 33만「톤」의 생산능력을 가진 세계 최대규모의 하나로 손꼽히는 한비의 새 요소공장의 준공식전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이 공장 준공식을 주재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한국 제 1의 갑부이며 가장 많이 논의의 대상이 되어온 한비 소유자 이병철(57) 씨였다.

<우아와 결단>
이 씨는 동양식의 우아한과 태권도로 무엇을 깨듯 하는 결단력으로 사업에 손을 댄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33년전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후 정미업에 착수함으로써 실업계에 발을 내디딘 이래 적을 사기도 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자 여러 가지 사업에 손을 대었으며 이승만 대통령과는 특별한 관계에 있었다.
「뉴요크」의 「인터내셔널」 비료회사는 한비의 남아 돌아갈 비료를 해외에 팔게될 것이다. 그러나 13개월에 걸친 한비 건설기간 중 이 씨에 대한 물의는 더욱 높았었다. 건설이 한창일 때 비료생산에 사용하기 위해 무세로 도입된 화학제품을 어떤 「사카린」가공회사에 팔았다는데 그 액수는 4만불 이었다.
이러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5천 5백만불의 배상고를 가진 20개회사로 구성된 삼성「그룹」이 한국을 경제적으로 활기에 찬 국가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은 별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폐허속 예지>
2만개의 방추와 1백 50대의 직기설비를 갖춘 제일모직은 국내 모직물 가격을 절반으로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미국에 복지를 수출함으로써 국제수지개선에 기여했다.
1953년 부산에 설립된 제일제당은 한국 실업계의 사기를 드높였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이 공장이 건설될 때는 북한괴뢰와 전쟁중인 때여서 장기투자를 위해 자본을 투입하려는 의욕을 가진 실업인 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비료자급자족에 도움을 줄 요소비료공장은 이 씨의 최대사업이라 하겠다. 그가 아끼는 업체는 서울에 있는 11층(지하 2층)의 건물 속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매스콤·센터」인데 이 건물 안의 「티크」재로 된 벽과 동양식 골동품에 둘러싸인 방에서 그는 집무한다.
이 「매스콤·센터」안에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방송국과 「텔레비젼」방송국, 그리고 32만 5천부의 발행 부수를 가진 중앙일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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