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선거의 공명한 운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통령 선거일까지 앞으로 불과 1주일이 남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제 전국민의 관심은 장차 누가 제 6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인가에 대한 각기 각색의 추측·평가와 함께, 이번 선거가 철두철미하게 공명정대히 진행·관리될 수 있게 될 것을 누구나가 바라고 있다. 우리국민이 이와 같은 간절한 기대를 갖게 된 데에는 물론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건국이후 우리는 이미 수십 차의 선거를 겪어왔었고 선거 때마다 공명선거를 부르짖는 외침이 빠진 일이 없었건만, 불행히도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한 번도 완벽한 공명선거를 실시했다는 긍지를 떳떳하게 자랑할 만한 심정을 못 가져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전국민의 이와 같은 관심 속에서 작 25일에는 장차 시행될 대통령 및 국회의원선거의 공정한 운영을 다시 한 번 철저하게 다짐하는 두 가지 중요한 「뉴스」가 보도되었다. 그 하나는 중앙선거관리위가 이날 소집한 각 시·도 사무국장회의에서 지시한 투표 및 개표관리사무에 대한 지침이요, 둘째는 신민당 소속 김상현 의원의 질의에 대한 박 대통령의 답변이다.
중앙선거관리위 김영철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각급 선관위는 명실상부한 공명선거를 기필코 확보하겠다는 새로운 결의를 가지고 공정하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선거관리업무를 처리할 것』을 지시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편 이 날 박 대통령도 공명선거를 보장하기 위해 공무원의 엄정 중립을 공개적으로 명령해 달라는 전기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는 답변을 공개하여 『공명선거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정부의 당면한 최대관심사』임을 밝히고 『모든 공무원은 선거에 엄정 중립을 지키게 하겠다』고 확약했던 것이다.
같은 날에 행해진 선거관리 당국자 및 대통령의 이와 같은 똑같은 취지의 지시나 답변은 적어도 정부 및 선거관리의 최고책임자들만은 앞으로 있을 양대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르겠다는 확고한 결의를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천명해 준 매우 적절한 조처였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선거관리사무에 종사하는 각 급 공무원들에 대하여 확고부동한 결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엄격한 지시를 내린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공개지시가 있음으로써 각 급 공무원들에게는 여하한 구실로서도 공명선거를 흐리게 할 일절의 망동을 저지르지 않아도 된다는 담보가 될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각 급 공무원들의 이른바 과잉충성심이 매양 공명 선거 분위기를 흐리게 한 원천이었음을 상기할 때, 우리는 대통령과 선거관리위의 책임자가 공개적으로 행한 전기 지시가 철저하게 주지 하달되어 이번 선거가 그야말로 역사상 모범이 될 만한 공명선거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전 국민과 함께 큰 기대를 걸고자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