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케네디」 암살의 진상|「개리슨」 검사가 추구하는 것 - 「토머스·브캐넌」기(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케네디」 암살사건은 20세기 최대의 수수께끼가 된 채, 영원한 미궁으로 사라지고 말 것인가. 「뉴올리언즈」지검의 「개리슨」 검사는 극우 극렬분자들의 공동모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학을 전공한 이색적인 「저널리스트」며 『누가 「케네디」를 죽였나』의 저자인 「토머스·브캐넌」은 이 논의의 와중을 뚫고 음모로 지새는 「뉴올리언즈」의 암흑가에서 현지 취재했다. 다음은 근착 외지서 간추려 옮긴 글. <편집자주>

<까맣게 잊었던 일>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기 수개월 전의 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시의 한길에서 기묘한 정경이 눈에 띄었다. 한 돈 많은 상인이 갑자기 낯선 두 사람의 남자에게서 『중요한 문제로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은데…』하며 인사말을 받았다.
이 낯선 두 사나이는 『「쿠바」를 다시 쳐들어가기 위해 반「카스트로」군의 훈련자금을 대줄 것』을 그 상인에게 요구했다.
11월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 상인은 수개월 전의 기묘한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바로 그 청년이!>
암살범인 용의자의 사진이 도하신문에 크게 난 것을 보고서야 「뉴올리언즈」의 이 상인은 깜짝 놀랐고 연방검찰국에 출두해서 자신의 체험을 귀띔했다.
그 때 「카스트로」 정부 전복의 자금모금을 말한 청년, 권총을 안주머니에서 꺼내 은근히 협박하던 그 청년이야말로 「리·하비·오즈월드」였던 것이다. 「워린」보고서에는 이상하게도 이 사건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최근 「뉴오리언즈」시에서 「케네디」 암살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개리슨」 지방검사는 『「오즈월드」는 커다란 음모 「그룹」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색해진 보고서>
『「케네디」 암살은 반「카스트로」 주의자의 「쿠바」인들과 그 동조자인 미국인들의 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오즈월드」는 그들 중 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개리슨」 검사는 이렇게 확신하고 있다.
한편 「뉴요크」의 「마크·렌」 변호사도 『「오즈월드」는 꼭두각시로 내세워진 희생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오즈월드」 단독범을 결론짓는 「워린」보고서에 대한 일반의 믿음은 더욱 엷어져, 목격자 및 증언자의 연쇄피살사건과 함께 의혹만이 짙어갈 수밖에-.
증거를 토대로 「오즈월드」의 소행을 예의 검토해 보면 그는 이중「스파이」같은 데도 없지 않다.
63년 4월에서 9월까지의 5개월간 「오즈월드」는 「뉴올리언즈」에 있으면서 친「카스트로」 및 반「카스트로」 단체의 요원들과 접촉했다.

<당시의 오즈월드>
그리고 반「카스트로」 단체의 한 사람인 「카르로스·브린거」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카스트로」와 싸우는 것이라면 나는 「쿠바」인을 훈련해줘도 좋다. 그리고 「쿠바」 침공 때는 나도 즐거이 참가할게…』
그런가 하면 한편으로 「뉴요크」에 있는 친「카스트로」 단체와 서신 왕래를 하고 있는 것이 이 때의 「오즈월드」-.
그는 「뉴요크」에 있는 위한 「페어플레이」 위원회와 접촉, 「카스트로」를 지지, 선전하고 있는 「팜플렛」을 입수해서 동조자들에게 배포했다. 그리고 「오즈월드」는 동조자들의 이름과 주소를 기재한 「노트」를 연방검찰에 넘겨주었다. 「카스트로」의 PR 「팜플렛」을 「오즈월드」가 돌리고 있는 것을 「카르로스·브린거」가 목격, 마구 덤볐을 때이다.
두 사람은 소요죄로 경찰에 연행됐는데 이 때 「오즈월드」는 연방검찰국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연방국원은 「카스트로」 지지자의 명단을 「오즈월드」에게 묻더라는 것.
「브린거」에 의하면 「오즈월드」는 『38명쯤 된다』고 말했으나 자기 앞에서는 이름을 대지 않았고 연방검찰국원에 의해 자기는 그 방을 쫓겨 나왔다는 것.

<좌익 가장한 행동>
「오즈월드」는 공식 기록에 남아있듯이 언제나 자기자신이 좌익분자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실제 행동은 모순된 것. 그렇다면 그는 또 다른 「드라머틱」한 활동을 남몰래 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개리슨」 검사는 이 점을 긍정하고 있다. 「오즈월드」는 「뉴올리언즈」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던 「비정의 살해사건」의 하수자로 걸려들었고 그 중 하나가 「케네디」 대통령 사건이었다. 다른 「음모」란 무엇일까-. <계속>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