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I 호주대표 「W·J·오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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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은 뭔가 분주히 서두르고 있는 나라 같으며 특히 한국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호의적인 관심은 아마 세계에서도 으뜸 갈 것입니다』-지난 13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국제청년회의소(JCI) 서울회의에 참석키 위해 내한한 JC 「오스트레일리아」 회장인 「W·J·오므」(32)씨는 그의 방한 첫 느낌을 「버슬링·코리아」(분주한 듯한 한국)로 요약한다. 「시드니」 대학교에서 법률학을 전공한 「오므」씨는 이미 재학시부터 청년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1958년 「시드니」 JC에 가입, 그 후 공보, 교육, 재무 등의 분과위원장과 부회장을 거쳐 65년엔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총회에 많은 대표를 유치키 위해 직접 세계일주까지 하였다고, 마치 청소년대표와도 같은 입심으로 그의 활동경력을 단숨에 털어놓는다. 『지난 번 「홀트」 수상의 방한 때 「오스트레일리아」 국내에서 들었던 한국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이번 체한 기간을 통해 몸소 느끼고 확인하기에 충분했다』고 「오므」씨는 말하면서 『이른 새벽부터 서울 근교의 들 논에서 일하는 부녀자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민의 인상적인 근면성을 엿보았다』고 덧붙인다.
그는 특히 『한국의 청년들은 모두가 끽연가 같다면서 30대의 호주 청년층에선 겨우 10명 중 한명 꼴의 끽연율을 갖는다』고 스스로 담배를 사양한다. 『호주국민들 자신이 지정학적인 위치에서 느껴오던 지난날의 「소외의식」은 이젠 젊은 세대의 힘으로 완전히 불식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그는 계속 『JC와 같은 청소년 운동을 통해 젊은이들은 보다 나은 세계의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힘을 주었다. 고국에 두고 온 부인에게 한국여인들의 멋있는 한복을 직접 보여줄 수 없어서 섭섭하다고 애석해하는 「오므」씨는 한복의 우리말 이름을 수첩에 「메모」하는 등 세심한 관심을 보인다. 한국에 1주간 머무르는 동안 먼저 판문점을 꼭 들러보고 한국동란 중 호주군의 참전상황을 되새겨보고 싶다고 벼르는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나는 대로 월남과 「라오스」에 들러 그 곳 JC회원들이 벌이고 있는 『월남을 위한 형제애 발양운동』의 진척상황을 둘러보겠다고 정력적인 청년운동가다운 면모를 다시 밝히기도-.【양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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