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카페」 동경총회의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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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23회 「에카페」 (국연 아세아극동경제위원회) 동경총회는 2주간에 걸친 토의를 마치고, 17일 동경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지금까지 심의한 내용을 종합하여 「유엔」경제사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함으로써 폐회하였다.
이번 동경총회는 「에카페」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총회라는 의의도 곁들여 회원국이 거의 수석대표를 각료급으로 파견했고 「유엔」무역개발회의 「유엔」식량농업기구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에서도 「업저버」가 참석하는 등 성년기에 접어든 「에카페」의 체모도 갖추었다.
「에카페」 지역에는 정치분쟁이 계속하였고 전체적인 빈곤 속에서 경제발전의 격차가 심하였다는 여러 가지 곤란한 환경으로 그 활동과 성과가 반드시 만족할 만한 것은 못되었으나 경제 기술의 조사연구 통계 정보의 수집 등 기초작업을 계속하였고 「메콩」강 하류지역개발, 「아시아」 고속도로 계획, 「아시아」 개발은행의 발족 등 경제개발의 실질적인 작업에도 몇 가지 업적을 쌓아 올리고 있다.
광범한 후진지역을 그 영역으로 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발전과 사회수준의 향상이 시급하다는 회원국의 공감이 이번 동경총회에서는 가장 집약적으로 투영됐다. 국연무역개발회의의 선언이래 고조된 경제발전상의 격차문제를 중심으로 한 남북문제가 주요 쟁점이었다. 그러나 저개발국과 선진국사이의 대결의식 보다 「에카페」의 이념인 협조의 정신이 열매를 맺어 「에카페」 창설이래 처음으로 15개국이 공동으로 제안한 동경선언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는 것은 일대경사라 할 것이다.
이 선언은 「아시아」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을 공통의 목표로 하여 ①저개발국은 국내자원을 동원하고 ②선진국은 되도록 유리한 조건으로 원조를 제공하며 동시에 무역의 자유화를 추진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이 지역의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의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며, 그 해결의 대부분은 금후에 남겨진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도 선진국의 협력부족에 후진국가는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해고, 특히 1차 산품의 수출촉진과 저개발국의 수출상품에 대한 선진국의 관세인하를 주장하였다. 이에 대하여는 결국 특혜관세문제는 세계적 규모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내년 2월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2회 「유엔」무역개발회의에 넘기고 이에 앞서 역내 무역각료회의와 전문가 회의를 조속히 열기고 타협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가 이 지역이 당면한 문제의 핵심을 과감하게 다루었고 전 회원국이 그 조속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협조를 다짐하였다는 것은 큰 전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협조정신을 바탕으로 금후 구체적인 해결에 일보일보 접근하여 이 지역의 경제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여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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