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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 침범 방관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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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판문점=김정찬기자】14일 상오 11시 「유엔」측 요청으로 판문점에서 제2백44차 군사정전회의가 열렸다.
「유엔」측 수석대표 「치콜렐러」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5일의 판문점 부근사건, 10일의 서부전선 사건 등 금년 들어 46건의 위반사건이 있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 12일 북괴 1개소 대병력의 대거 남침에 대해 즉각적인 공동조사를 요구했으나 괴뢰측이 이를 거절하자 『이는 휴정협정 위반』이라고 말하고 고도로 발달된 「유엔」군측은 다시는 이러한 도발적인 남침을 방관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엔」측은 그동안 괴뢰측이 남기고 도주한 자동소총 4정 및 수류탄과 실탄을 물적 증거로 제시했다. 그리고 「치콜렐러」 소장은 12일의 남침 때 사살된 괴뢰병 3명의 시체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종 「치콜렐러」 소장의 말을 침통한 표정으로 듣고만 있던 괴뢰측 수석대표 박중국은 1일 남침사건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잡아떼고 오히려 C46기 추락사고가 양민을 살해했다고 엉뚱한 반미선전에만 급급했다.
이날 괴뢰측은 전례없이 회의장 밖에 순찰차까지 동원, 삼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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