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공사에 4억 … 월정교 1차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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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m 공사에 4억원 이상이 들어간 통일신라시대 월정교(사진)가 1차 복원됐다.

 경주시는 복원이 진행 중인 통일신라시대 월성 남쪽 신라 궁성의 통로인 월정교를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관광객에 개방하고 있다.

 월정교 복원사업은 2008년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1단계 사업인 다리 위에 기와 지붕을 설치하는 누교(樓橋) 복원이 최근 마무리됐다. 2단계 사업인 교량 양쪽 문루 건립은 다음 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14년 준공될 예정이다.

 월정교는 신라 제35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축조돼 고려 제25대 충렬왕 6년(1280년)에 중수한 사실이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다. 적어도 520년간 다리의 기능을 유지한 것이다.

 복원된 월정교는 길이 66.15m, 너비 9m, 높이 9m 규모다. 공사에 들어간 예산은 현재까지 200억원이다. 양쪽 문루는 아직 설계되지 않았지만 8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 다리 1m에 4억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그만큼 화려하다.

 복원에 들어간 돌과 소나무는 엄청나다. 양쪽 교대와 교각 4기는 화강석이 사용됐다. 월정교 잔해를 발굴한 결과를 근거로 한 것이다. 화강석은 모두 2100㎥(6300t)로 경주 외동지역 도로 등 공사 현장에서 가져왔다. 소나무는 54만 재(才)가 들어갔다. 1재는 1치(3㎝)Ⅹ1치(3㎝)Ⅹ12자(3m60㎝) 크기다. 경주시는 1자 이상의 큰 소나무는 울진·봉화 등지에서 구했고 지름 45㎝가 넘는 초대형 소나무는 북미산 홍송을 사용했다.

 경주시 조용수 월정교복원담당은 “개방 이후 밤낮없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복원을 마치면 경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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