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은 딸기의 고장이다. 90여 년 전부터 딸기를 재배해 왔고 본격적인 생산과 출하도 50여 년이나 됐다. 딸기와 논산을 분리해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논산에서는 1800여 농가(821㏊)가 연간 3만t의 딸기를 생산해 1300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연간 생산량을 보면 전국의 16%(1위)를 차지하고 있고 충남도 내 생산량의 50%에 달하는 규모다. 전국에서 가장 좋은 품질로 인정받아 올해 정부로부터 ‘톱 딸기’ 명칭을 받고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이런 논산의 딸기를 맛보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딸기축제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논산천 둔치와 각 농가의 딸기밭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논산 딸기축제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마련된다. 축제기간도 지난해까지 사흘이던 것을 올해부터 닷새로 늘렸다. 지난 3일 개막식과 축하공연, 4일 어린이 재롱잔치, 콘서트 7080이 열린 데 이어 5일은 딸기 사생대회, 벨리댄스 경연, 6일 청소년 딸기문화축제 7일 전국 장사씨름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 매년 축제 때마다 관광객의 인기가 많았던 게 딸기 수확체험이다. 30여 농가(60여 동 비닐하우스)에서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수확체험은 참가비(1만원)를 내면 밭에서 딸기를 마음껏 먹고 일부(300g)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축제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육군훈련소 면회객을 위한 이벤트다. 매일 오후 2시부터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이벤트에는 훈련병을 면회 온 가족·연인을 대상으로 퀴즈대회와 딸기 빨리 먹기, 딸기 구출작전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체험행사로 딸기 수확을 비롯해 딸기 떡 길게 뽑기, 떡메 치기, 케이크·잼 만들기 등 딸기를 소재로 한 30여 가지의 행사가 준비됐다. 부대행사로 ▶아시아 보디빌딩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전국 동호인 테니스대회 ▶시·도 대항 전국족구대회 ▶게이트볼 대회 ▶남녀 궁도대회 등이 열린다.
축제추진위원회는 관광객 교통편의를 위해 논산공설운동장과 보건소, 충남체고 운동장 등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각 주차장에서 축제장까지 1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논산에는 문화유적지가 많아 딸기축제에 참가한 뒤 둘러봐도 좋다.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8호)이 있는 관촉사(관촉동)와 백제시대 유물과 군사문화를 관람할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부적면 신풍리), 둘레가 24㎞에 달해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은 탑정호(부적면 신풍리) 등이 있다. 관촉사는 입구에 핀 벚꽃이 장관이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관광객이 논산 딸기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여느 해보다 알차고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준비했다”며 “가족, 연인과 함께 논산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