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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다시 찾은 한국·홍콩 첫 합작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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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국정원’의 주연 김진규(왼쪽)와 홍콩배우 우민.

한국과 홍콩의 첫 번째 합작영화 ‘이국정원’(1957년, 감독 전창근)의 원본 필름이 발굴됐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 이하 자료원)은 지난해 홍콩의 영화사 쇼브라더스에서 입수한 필름의 디지털 상영본을 4일 공개했다. 원본필름의 사운드가 유실돼 무성으로 자막을 입혀 상영됐다.

 ‘이국정원’은 한국인 작곡가와 홍콩의 미녀가수가 홍콩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뒤 갖은 난관을 이기고 결혼 승락을 받는 줄거리다. 영화는 당시 ‘연예계 대부’였던 임화수의 한국연예주식회사와 홍콩 쇼브라더스가 손을 잡고 1957년 촬영했고, 한국에서 58년 2월 개봉했다. 한국에서는 주연 김진규 외에 윤일봉·최무룡·김사화 등이 출연했 다.

 자료원 측은 “이 영화를 계기로 한국과 홍콩 의 영화 합작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영화 컬러 필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자료원은 2009년 홍콩필름아카이브에서 ‘이국정원’에 대한 내용을 처음 발견했다. 이후 쇼브라더스에 소장 여부를 끈질기게 문의했고, 지난해 필름을 건네받았다. 일본 이마지카현상소에서 마스터 필름 복제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상영본을 완성했다. 다음 달 일반에도 공개된다.

지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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