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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금리 동반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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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가와 금리가 함께 떨어지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돈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증시로 몰려 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돈이 다시 증시를 빠져나가 주가가 떨어진다는 게 경제학 교과서의 설명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 금융시장에선 이같은 주가-금리간 '역(逆)상관관계'가 깨지고 오히려 주가와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초 730선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27일엔 590선까지 떨어졌다. 국고채(3년)금리 역시 12월 초 5.4%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27일 4.8%를 기록했다.

은행의 신규 예금금리(요구불예금 제외)도 연 3%대로 떨어졌다. 과거 금리하락기에는 주가가 오르고, 반대로 금리 상승기엔 주가가 떨어지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이라크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가시지 않아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떠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일구 연구원은 "과거 채권금리는 거시경제 변수가 좌우했고, 주가는 주로 기업실적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에 역상관관계가 성립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기업이익이 거시경제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이같은 교과서적인 관계가 깨졌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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