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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4천억 증시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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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권거래소와 한국증권업협회, 코스닥증권시장, 증권예탁원 등 4개 증권 유관기관들은 28일 각 기관의 기금(내부)적립금 가운데 4천억원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업협회 윤종화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침체한 증권시장의 어려움을 감안해 4개 유관기관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투자방식은 주식형 수익증권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장기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내달부터 6월까지 투자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각 기관은 이를 위해 주식형 수익증권과 ETF에 적립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정관 등 관련규정 개정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주식투자 결정은 재경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각 기관들은 안정적인 자산에 운용해야 할 적립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유관기관 관계자는 "적립금은 증권사의 도산 등 비상사태에 쓰기 위해 적립한 것으로 주로 채권에 투자해 왔다"며 "간접투자 방식이기는 하지만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적립금의 취지가 증시발전을 위한 것인 만큼 이런 때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식투자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기금(내부)적립금은 증권 유관기관들이 기관들이 수수료로 받은 돈 중 일부를 떼내어 쌓아둔 돈으로 지난해 말 현재 증권업협회 1천16억원, 증권거래소 2천6백98억원, 증권예탁원 1천9백94억원, 코스닥증권시장 7백20억원 가량을 채권 등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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