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방식」들고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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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4일 충남 광천에서 있은 공화당 유세엔 며칠 전에 입당한 박병권씨(전 국방장관)가 처음으로 연사로 등장. 선거연설이라기보다 전 민중당과 재야세력 통합실패의 경과 해명에 가까운 그의 연설은 다분히 강개조-.
『당시 민중당 지도층은 원로급이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겠다는 성명을 신문에 내고도 전당대회에서 「민주주의 방식」이라는 핑계로 그대로 눌러 앉아 재야통합을 깨뜨렸다.』면서 『이는 정치에 경험이 없는 우리와 국민을 농락한 것』이라고 야당 지도층을 호되게 공격.
『야당이 집권해서 국민이 못살게 되면 「민주주의방식」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고 변명할 테니까 야당 사람에게 정권을 넘겨주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다.』고 결론을 내린 박씨는 『정치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라, 실수가 있더라도 충남동향 사람끼리 눌러봐 달라』는 토를 달기도. 박씨와 함께 한때 공화당을 호되게 비판하면서 민중당과의 통합운동을 벌였던 김재춘씨는 뒷자리에 앉아 그저 싱글벙글. 【온양=이태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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