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최초 노출… 보수 한국 무용 '파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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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외부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로 만든‘단(壇)’이 10일 부터 공연된다. 현대무용가 안성수(51)씨와 디자이너 정구호(51)씨의 협업작이다. 안씨가 안무를, 정씨가 무대·의상·음악 등을 맡았다.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상반신을 벗은 여성무용수가 공연하기 때문이다. 2막 마지막 부분에서 9명의 여성 무용수가 상체를 드러낸 채 3분간 춤을 춘다. 반라(半裸)라 해도, 노출 장면은 국립무용단 51년 역사상 처음이다. 보수성이 강한 한국 무용으로선 파격이다.

작품명 ‘단(壇)’은 강단·연단·제단 등에서 사용되는 단을 의미한다. 신분·종교·권력의 상징을 띤다. 3막 9장으로 구성되며 남성 무용수 9명, 여성 무용수 27명이 출연한다.

무용 ‘단(壇)’의 사진 촬영은 쉽지 않았다. 국립무용단은 “벗는다는 것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출 경우, 작품의 본래 의도가 왜곡될지 모른다”며 난색을 표했다. 설득과 설득 끝에 실제 공연과 동일한 조건, 즉 조명·의상·무대 장치 등을 갖춘 상태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희미한 불빛 아래 무용수들의 섬세한 움직임이 카메라 렌즈에 포착됐다. 최민우 기자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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