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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사기단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속보 = 22일 서울 종로서는 전국 남녀 고교장들에게 취직추천의뢰를 발부, 보증금 5천원씩을 받아먹고 달아났던 국일공업 주식회사 업무과장 박해용 (32·주거 부정) 우영옥(26·경리 사원)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사장 정택호 (33) 총무계장 최병철 (33)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박은 작년 12월 10일 남일사 (직업소개소)를 통해 보증금 2만원을 내고 전기 회사에 취직, 낙원동 7에 사무소를 차려 놓고 지난 1월 초순부터 울산여고·영월공고·청양고교 등 전국 남녀 고교에 취직 추천 의뢰서를 보낸 후 지난 1월 2일 1백여명의 학생들에게 면접 시험을 치르고 수수료 1백원씩을 받은 후 지난 1월 6일 재산 보증서와 입사 보증금 1인당 5천원씩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사령장 영수증 사원 증명서 등을 발부, 2월 25일부터 근무하라는 지시를 한 후 2월 23일에 행방을 감추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영월공고 졸업생 성낙규 (19), 울산여고 졸업생 서금선 (19), 유영숙 (18), 청양고교 졸업생 김태환 (19) 등 1백여명의 피해자들이 종로서·목포서·김천서 등 전국 각 경찰서에 고발, 또는 진정을 해와 수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런데 박씨와 우씨 등은 각각 정택호 사장에게 보증금 2만원씩을 내고 취직, 돈을 거둬 들였을 뿐이며 사장 정씨가 거둔 보증금을 모두 가져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인 잡아주었는데 한때 풀어 줘 말썽도>
이에 앞서 취직사기를 당했던 울산여고 졸업생 서금선·유영숙 양 등 2명이 지난 5일 동대문 지하도에서 우연히 보증금을 받아들이던 우씨 등을 만나 싸움 끝에 우씨를 잡아 관할 종로서에 인계했으나 담당 노모 형사는 『관련이 없다』고 풀어주어 한때 말썽이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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