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사기」감싼 경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취직사기를 당한 여고졸업생이 범인을 잡아 경찰에 넘겼으나 『관련이 없다」 는 이유로 방면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취직사기단에 대한 수사를 「소재불명」 이라는 이유로 수사를 중단하고 말았다.
올해에 울산여고를 졸업한 서금선(19) 유미숙(20)양 등 2명은 지난 15일 국일공업주식회사(사장 정택호·35·낙원동 7)에서 교장앞으로 보낸 취직추천의뢰서에 의해 상경, 입사보증금 5천원씩을 내고 2월21일부터 출근하라는 말을 듣고 회사에 나갔으나 낙원동사무실은 직원한명 없이 텅 비어 있었다는 것이다.
속은것을 안 이들 소녀들은 지나 5일 하오 동대문지하도에서 보증금을 받았던 동사경리사원 우영옥(26)씨를 우연히 만나 종로서에 인계했으나 경찰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방면해 버렸다는 것이다.
또한 목포고등학교출신 김모(19)군 등 1백여명이 전기회사에서 취직사기를 당한 후 16일까지 종로서에 『사기한들을 잡아달라』 고 10여 건 외 진정 또는 고발장을 내고 수사를 촉구했으나 경찰은 수사불능이라는 이유를 붙여 수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
▲노일현 수사계장의 말 = 경찰이 돈을 먹고 취직사기범을 봐준다는 피해자측의 주장은 근거 없는 말이다. 진범을 계속 수배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