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전형에 승부 건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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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전형은 논술을 중심으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해 선발하는 전형이다. 2014학년도 입시에선 상위권 19개 대학의 수시모집 인원 3만3031명 중 1만3991명(42.4%)을 논술 전형으로 선발한다. 비교과활동 입증서류를 내지 않아도 되기에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논술 성적을 50% 이상 반영하며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둬 수능 성적도 포함한다. 특히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은 우선선발로 모집인원의 50% 이상을 선발한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가 70%, 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가 60%를 뽑는다. 우선선발의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연세대 인문계열 기준 국어B·수학A·영어B 모두 1등급일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논술전형은 크게 두 개로 분류된다. 하나는 논술과 학생부로 선발하는 것이다. 대부분 일괄합산이어서 논술고사 결과가 당락에 영향이 크다. 다른 하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둬 수능성적이 일정 기준 안에 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논술과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하는 것이다. 그 중 수능우선선발 조건은 일반선발에 비해 조건 기준이 높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면 그만큼 경쟁률이 낮아 지고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정도로 수능의 영향력이 크다.

 A 학생[표1 참조]의 경우 비교우위로 내세울 장점이 없어 논술 전형에 승부를 걸어야 했다. 하지만 논술 공부가 부족해 일반선발에선 기대를 걸 수 없었다. 그에 따라 우선선발에 맞춰 합격하는 전략을 세우고 수능에 집중한 결과 성균관대 우선선발 기준을 충족해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할 수 있었다.

 자신의 강점 발휘할 수 있는 논술 출제방식을 찾는 것도 한 전략이다. 논술고사 시간, 출제문항 수, 글자수, 계열별 출제과목 등이 대학마다 다르다. 1000자 작성을 요구하는 한양대는 긴 글에 자신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지만, 긴 글엔 자신 없고 요점과 핵심을 잘 정리하는 학생에겐 400자 작성을 요구하는 성균관대가 적합하다. 대학들 대부분은 500~600자를 요구한다. 논술고사 시간이 짧다면 빠른 시간 안에 제시문과 자료를 분석하고 답안을 작성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영어 실력이 뛰어나면 영어 지문을 출제하는 논술에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B 학생[표2 참조]은 초기에 우선선발을 노렸으나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하락해 일반선발 기준을 겨우 통과했다. 고려대 논술은 수리 문제가 다소 쉬운 편이다. 수리 영역 성적이 좋아도 고난도수학 문제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과학은 통합형 문제를 출제하므로 과학에 관심 폭이 넓은 학생이 유리하다. 따라서 수리가 약하고 물리·화학·생물을 골고루 선택한 B 학생에겐 고려대 논술이 유리한 유형으로 판단됐으며 이는 우수한 논술실력으로 이어져 고려대 식품공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최은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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