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입양 희비 2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선명회 합창단원으로 도미, 미국인 양부모를 맞은 어린이가 친 엄마 아빠를 찾아 전국을 헤매고 있는가 하면 「펜팔」이 인연이 되어 미국인 가정에 입양한 아가씨가 모국이 그리워 다니러와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화제.
○… 62년부터 세 차례나 미국순회공연을 다녀온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 김천수(15)군은 미국에서 양부모를 맞았으나 철이 들수록 엄마 아빠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지난 1월 발 귀국하는 길로 9백원을 갖고 엄마 아빠를 찾아 나섰으나 찾다 지쳐 포항경찰서의 호의로 박인규(포항서형사·포항시 신흥동 691)씨 집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천수군은 다섯 살 때 포항근처의 어촌에서 아빠는 고기잡이였다는 기억 뿐 지금 부르고 있는 김천수라는 성명도 고아원에서 붙여준 것이라고-. 천수군은 5살 때 과자를 사먹으러 나왔다가 길을 잃고 대구에 있는 덕일 보육원에 수용된 것으로 돼있다.
고아아닌 고아가 돼버린 천수군은 10살 때 노래를 잘 한다고 선명회 합창단에 발탁, 서울 돈암 국민학교를 졸업했다.
14일 상오 천수군은 『친절한 미국 엄마아빠도 고맙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엄마아빠를 꼭 찾고야 말겠다』면서 울먹이고 있었다.【포항】
○… 호기심으로써 보낸 「펜팔」이 인연이 되어 9년 전 미국에 입양 갔던 양명숙(21·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04) 양이 미국의 국내항공 「유나이티드」항공사 「스튜어디스」가 되어 13일 하오 열 이틀 동안 휴가를 얻어 모국에 왔다. 양 양은 12살 되던 효제 국민학교 5학년 때 오빠들에게 졸라 써 보낸 「펜팔」이 미 「캘리포니아」주 「캐롤·덴버」(51) 여사의 양녀가 되게 한 인연이 되었다는 것. 미국내 항공에서 최초로 한국인 「스튜어디스」가 됐다는 양 양은 동양미로 여객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