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 여수에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난해 세계박람회를 치른 전남 여수에 국내 최초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 케이블카가 들어선다. 오동도와 어우러진 다도해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기존 박람회장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여수시는 오동도와 세계박람회장 인근의 바다 위를 연결하는 해상 케이블카가 10월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는 박람회장 뒤편인 여수시 종화동 자산공원에서 돌산공원까지 1500m 구간에 세워진다. 케이블카가 완성되면 2009년 6월 여수시도시공사와 여수포마㈜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4년5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순수 민자로 추진되는 사업에는 총 320억원이 투입돼 5인용과 8인용 캐빈(객실) 50대가 설치된다. 전체 캐빈 중 10여 대는 바다 경관을 내려볼 수 있도록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이 도입된다. 일반 캐빈은 8인용이며 크리스털 캐빈은 5인용으로 설계됐다. 이용 요금은 9000원선(성인 기준)에서 결정된다.

 해상 케이블카는 오동도 앞바다부터 멀리 남해바다까지 두루 볼 수 있는 최적의 해상 조망권을 갖췄다. 여수 도심과 돌산을 잇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등을 100m 상공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케이블카의 출발점인 자산공원은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일출 때 하늘이 자색(紫色)으로 물드는 경관이 일품이다.

 여수시는 해상 케이블카가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개설 초기 관람객 규모는 연간 80만~100만 명으로 잡았다.

 케이블카 건설은 지지부진했던 박람회장 인근의 활성화에도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 케이블카 부근에 여수의 대표 관광지인 오동도와 4월에 재개장되는 박람회장, 만성리해수욕장 인근의 해안 레일바이크 등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여수박람회장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개막일인 4월 20일 재개장한다. 박람회의 핵심 시설인 엑스포디지털 갤러리와 스카이타워가 지난해 8월 폐막 이후 8개월여 만에 다시 개방된다. 여수엑스포 당시 231만 명이 관람한 아쿠아리움은 지난해 8월 13일부터 한화 아쿠아플라넷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되고 있다. 올 들어 2월 말까지 12만2000여 명이 방문했다. 엑스포의 하이라이트인 빅오(Big-O)쇼는 5월 11일 원형 스크린 부분만 상영한 뒤 6월 29일부터 완벽한 모습을 선보인다.

 박람회장 인근의 해안 레일바이크 시설도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개장 이후 전국에서 54만여 명의 관광객이 레일바이크를 타고 푸른 남해의 경관을 즐겼다. 검은 모래로 유명한 만성리해수욕장 입구에 들어선 이 시설은 레일바이크 40여 대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된다.

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