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도 시험을 거치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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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학 교수에게도 변호사 자격을 주려는 변호사법 개정 법률안을 둘러싸고 6일 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주최 공청회는 합리적인 의견을 발표하는 진지한 토론이라기 보다는 야유·만담조의 감정이 교차하는 이전투구장 같은 느낌. 이날 공청회는 소위 사회의 「엘리트」라는 대학 교수와 법조인의 입씨름이었는데 연사 12명 중 9명이 고시 출신이고 이들의 반대론이 교수 「팀」을 시종 공박.
법조 출신들은 이날 재경 변호사까지 총동원, 교수들이 『파렴치하다.』고 연사가 공박하면 방청석에서는 『죽여라.』 『옳소.』하고 함성을 올리는 등 사뭇, 살벌한 분위기.
일례를 들면 박철 변호사가 『짐승을 다루는 수의사도 시험을 치르는데 사람을 다루는 변호사 자격을 시험도 치르지 않고 얻으려는 저의가 무엇인가.』했고, 동국 대학의 장경학 교수는 『교수들은 여러분을 배출시킨 어머니다. 여러분들은 어머니에게 그렇게 난폭한 욕을 할 수 있는가.』라고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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