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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은 위험「신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시의 1백 40개 국민학교 중 28개 국민학교에 상수도 시설이 없다고 한다. 서울시 학교 건강관리소에서 그 25개교의 우물을 조사해본 결과 대장균이 우글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5만여 아동이 비위생적인 물을 마신 셈이다. 그러면 왜 물 검사를 하는데 있어서 대장균을 검출해 보는 것일까. 대장균은 사람과 같은 포유동물의 대장에 주로 살고있는 균으로 크기는 길이가 2∼4「미크론」(1「미크론」=천분의 1「밀리미터」)이며 폭이 0.4∼0.7「미크론」.
대장균은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대부분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간혹 맹장에 들어가 맹장염을 일으키거나 방광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나 대장균에 이질균 혹은 장「티푸스」 군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등 이로울 때도 있다. 그런데 그 대장균은 거의가 동물의 인체 안에서만 살고있고 인체 밖에서는 분뇨를 통해 나올 때만 살게된다. 물에서 대장군이 검출되면 위험하다는 것 은 이 때문이다. 대장균이 함유된 분뇨가 섞인 물이니 더러우며 또한 잡균이 들어있을 것도 당연하니까 물의 질을 대장균 검출로 조사해 보고 있는 것이다. 즉 대장균은 위험 그것이 아니라 위험 신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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