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관절염 증상따라 제때 치료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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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관절염 환자에게 겨울은 '잔인한 계절'이다. 추위에 노출되면 관절 주위를 싸고 있는 근육과 신경이 수축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평소 주말을 등산으로 소일하는 정모(62)씨. 최근 동네 산악회를 이끌고 등반을 시작한 지 10분도 채 안돼 통증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평소에도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 그렇겠거니 하며 내버려둔 것이 화근이었다.그의 관절염은 초기를 넘겨 연골이 많이 손상된 상태였다.

지금까지 퇴행성 관절염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았었다.대부분 나이 탓으로 돌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환자의 증상에 따라 맞춤치료를 해주고 있다.

관절염 초기에는 연골재생 주사요법을 적용한다. 주사약은 닭벼슬과 미생물로 만든 것으로 안전하다. 주사는 통상 5~10회 정도 놓는데 통증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염증을 치료해 관절 변형을 예방한다.

중기 관절염에는 관절경 수술을 한다. 무릎에 국소마취를 한 뒤 피부를 1㎝ 미만으로 절개하고, 이 구멍으로 두 개의 관절경을 넣어 염증으로 파괴된 관절면을 깨끗이 깎아내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관절이 손상됐을 때는 반치환술을 시행한다. 전체 관절을 갈아끼우는 전치환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은 게 장점이다.

관절이 완전히 망가져 재활이 어려운 경우엔 인공관절이 있다.최근에는 한국형 인공관절이 소개돼 우리의 좌식문화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퇴행성 관절염의 진단은 아주 간단하다. 몇 장의 X선 촬영이면 되는 것이다.

겨울에 심해지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외출시 관절 부위에 보호대를 착용해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통증이 있을 때는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우엔 냉찜질을,퇴행성 관절염은 온찜질을 한다.

전자는 염증에 의한 부기와 열감을 줄여주는 효과를, 후자는 관절 근육 및 신경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기능을 한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으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근력을 키워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장종호 강동가톨릭병원장(www.catholic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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