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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피해 곳곳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주】27일 밤 11시쯤 고홍군 금산면 석정리 성치 부락 김정동(43)씨 집에서 잠자던 김씨와 그의 처 최정심(36)씨. 장녀 영자(12) 장남 영욱(6) 2녀 영숙(4)양 등 일가족 5명과 이웃 이두례(12)양이 전기에 감전, 사망했다. 김씨 등 일가족과 이웃 이두례 양은 이날 밤 심한 폭풍으로 지붕 위에 걸쳐있는 전깃줄이 절단되어 지붕에 불이 붙자 밖으로 뛰어 나오다가 끊어진 전선에 연쇄 감전, 모두 죽은 것.
김씨의 2녀 영숙양의 시체는 아직 찾지 못했는데 경찰은 영숙양이 불타버린 집속에서 타죽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인쇄소에도 불,「트럭」굴러 모녀 죽고..>.
27일 하오 8시께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는 심한 진눈깨비가 내리고 강풍이 휘몰아 처 많은 사고가 일어났다. 이 급변으로 광주에서는 전깃줄이 끊어져 일가족 5명을 비롯한 6명이 감전사하고 영동지방에서는 「트럭」이 굴러 떨어지는 등 갖가지 사고를 빚어냈다. 서울에서도 이날 밤 10시께 부분적인 정전이 잦아 혼란, 의주로에 있는 한 인쇄소에서는 촛불이 파지에 번져 발화, 직공 2명이 화상을 입은 소동을 빚었다. 한편 이날 밤 우산 준비 없이 나온 많은 시민들은 「비닐」우산 신세를 져야했으나 그것 마저 강풍에 모두 뒤집혀 넝마주이만 때아닌 횡재-.
이와 같은 날씨 이변은 중국 산동 반도에서 발생한 저기압의 접근 때문이라고 말한 중앙 관상대는 28일에도 계속 비나 눈이 내리고 29일부터 차차 맑아지겠다는 예보. 28일 서울 지방의 최저 기온은 예년보다 10.5도가 높은 영상 1.1도-이번 겨울 들어 가장 포근한 날씨. 29일에도 아침 최저 영하 3도 낮 최고 4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다가 30일께는 영하 6도의 차가운 날씨가 되겠고 2월2일께 기압골 통과로 비나 눈이 다시 내린 뒤 2월 3일부터는 기온이 강하 영하 9도의 추운 날씨가 되겠다고. 28 상오 9시 현재 서울 지방의 강우량은 17「밀리」. 한편 중앙 관상대는 27일 하오 3시를 기해 서해 일원과 남해 서부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렸는데 이와 같은 해상의 폭풍의 여세로 대륙지방에도 바람이 심하게 불고있다.

<강수량 최고 150밀리>
한편 전방 각 고지에는 최고 1백50「밀리」의 강수량을 보였다. 전국 주요 지방과 전방 각 고지의 강수량은 다음과 같다. (28일 아침현재)
전국각지 ▲춘천=l2.2밀리 ▲서울=19.4밀리 ▲강릉=24.2밀리 ▲울릉도=16.2밀리 ▲전주=14.2밀리 ▲광주=13.0밀리 ▲대구=15.3밀리 ▲부산=19.3밀리 ▲제주=72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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