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통신 (제2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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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자축구 불허하자 대통령에 탄원 소동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는 어린이로부터 80노인에 이르기까지 「볼」을 차고 산간벽지에까지도 축구장 시설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 또 축구 경기만을 취급하는 일간 전국 지 만도 3개나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축구가 여자경기로서 부적당한가.』라는 문제를 대통령에게 직접 따지게 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상파울로」세에 있는 「모카」와 「모룸비」등 두 여자대학은 공동 주최로 상이군인 원호회를 위한 모금을 위해 전국 여자대학 대항 축구경기 대회를 열어 그 입장료 전액을 원호회에 헌납하기로 했었다.
이에 각 여자대학에서는 선수를 엄선, 맹연습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이 여자축구 경기는 개최 직전에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1941년에 공포된 「브라질」 국내경기 심의회 지령 3199호에 의한 『여자는 체질상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스포츠」경기는 허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에 근거를 두고 「상파울로」시 공중 오락과 에서는 이 여자축구 대회 개최를 허가하지 않는다고 통고를 했다. 이에 분개한 양 여자대학에서는 개최하려는 목적도 목적이지만 봉건적이고 전근대적인 법률조항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고 항쟁을 게시.
『축구는 여자에게 적합한 「스포츠」다.』 『만일 불허 통고를 취소치 않으면 대통령에게 직접 담판하겠다.』는 기세로 나오고 있다. <「상파울로」=최공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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