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결전 앞두고 세력 규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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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11일AP·AFP·UPI·로이터=본사종합】중 공산당 주석 모택동의 지지파들은 11일밤 군대를 포함한 모든 혁명 세력에 대해 반모 세력을 분쇄 할 것을 요구하는 중요성명을 발표했다. 총 동원령의 냄새를 풍기는 이 발표는 당중앙위원회·국무원·당 군사위원회 및 문화혁명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낸 것이다. 북평방송으로 보도되고 이곳에서 청취된 이 발표는 상해에 있는 32개 혁명단체들에 보내는 공동「메시지」형식으로 되었다.
이 공동「메시지」는 중공전역에서 친모 세력과 반모 세력간의 대대적인 충돌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체코」의 「체테카」 통신도 반모 세력의 총동원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어 수상 주은래가 남경사태의 중재역을 수행했다고 전하면서 그는 지난 6일 북평에서 남경대표단을 접견하고 남경시 당 지도자들과 홍위대 사이에서 타협이 이루어진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와 홍기도 12일자 사설에서 반모파의 세력에 대해 항복을 하든지 아니면 무서운 결과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이것은 반모파에 대한 일종의 최후 통첩이나 다름이 없다.
독매신문 특파원은 북평시에 나붙은 벽보를 인용하여 모택동이 지난 7일 북평의 문화혁명소조에서 모종의 중요한 훈시를 했다고 전했다.
북평의 벽보들은 군부내에 있는 「브르좌」 분자들을 숙청하라고 요구했는데 이것은 주로 부수상 겸 전 중공군원사 하룡을 지적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일본의 조일신문과 독매신문의 북평주재 특파원들은 중공부수상 겸 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인 섭형진도 지난 6일 북평항공대학의 홍위병들 앞에서 자아비판을 했다고 보도했고 「불가리아」통신은 부수상 부일파가 광동서 홍위병들에게 체포되어 북평으로 압송됐다고 보도했다.
북평방송에 의하면 모가 시작한 문화혁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은 노임 인상과 노동 조건향상을 내걸고 만주의 공업중심지 심양(봉천)을 비롯하여 서안, 중경, 대남, 광동, 상해, 남경에서 파업을 시작했는데 이 노동자들의 반모 파업은 11일 현재 10개 도시에 번졌다.
홍위병 집단들간의 유혈 충돌이 장사와 호남성에서 일어났다는 벽보가 10일 북평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독매신문 특파원이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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