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빅리그 데뷔전 상대는 샌프란시스코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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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팀 내 제2선발로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 호투로 가능성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제구가 잘 되지 않았던 1회와 2회 각각 한 점씩을 내줬지만, 3회부터 7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화이트삭스 타선을 잠재웠다. 그 사이 다저스는 5회말 3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 수(98개)를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을 4.41에서 3.86으로 낮췄다. 이로써 팀 내 선발 진입 가능성이 한 층 높아진 셈.

류현진은 3회 말 첫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3회 1사 후 타석에 나선 류현진은 상대 투수 제이크 피비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내며 1루를 밟았다. 류현진의 안타는 이날 다저스의 첫 안타였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칼 크로퍼드의 내야 안타로 2루까지 나아갔으나, 후속 타선 불발로 홈에 들어오지는 못했다.

류현진의 빅리그 첫 상대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될 것이 확실하다. 선발투수로 나설지, 아니면 구원투수로 등판할지가 남아 있을 뿐이다.

다저스는 4월2일(한국시간)부터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정규시즌 개막 3연전을 치른다. 하루를 쉰 뒤에는 피츠버그와 홈 3연전을 하고, 또 하루를 쉰 뒤에는 9연전을 벌인다. 다저스는 두 번의 휴식일이 끼면서 시즌 초반에는 선발 4명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계획을 세웠다.
선발 4명 중 3명은 이미 결정됐다. 개막전 선발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맡고,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조시 베켓(33)이 3선발로 낙점됐다. 당초 2선발이 유력했던 잭 그레인키(30)는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일정이 밀려 시즌 4번째 경기인 피츠버그와의 3연전 첫 경기에 나선다.

결국 3일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2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만 정해지지 않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과 채드 빌링슬리(29)로 후보로 두고 있다. 당초에는 빌링슬리가 유력했지만 오른 검지를 다치는 변수가 발생했다. 매팅리 감독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빌링슬리와 류현진 중 한 명을 2차전에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빌링슬리는 24일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 팀과의 경기에 나서 4⅔이닝 4피안타 2실점했다. 그러나 손가락 부상의 여파로 커브는 던지지 못하는 등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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