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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태워 위로 이색 경로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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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제 죽어도 좋을 만큼 기쁘다』라고 80평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 본 김창규(78·파주 광탄) 노인은 「헬리콥터」에서 내리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기쁨에 넘쳐 있었다.
7일 하오 3시 서부전선 주한 미군과 미군부대 종업원 대표 임종두(38)씨 등 1백26명은 성금을 모아 60세 이상의 파주군내 농촌 인 42명을 초대하고 처음으로 미군 비행기를 태워 주는 등 즐거운 경로회를 파주군 광탄면 신산리 광탄보원에서 가졌다.
○이날 「칼멘·R·마티리니」 미 제 2비행 대장과 남상집 파주 군수 및 부대 종업원들은 노인들에게 은반지와 고무신·「케이크」 등의 선물을 한아름씩 안겨 주었다. 할머니들은 반지를 끼어준 미군과 종업원들을 얼싸안고 『내아들아! 고맙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처음에는 「헬리콥터」 폭음 소리에 놀라 탑승마저 꺼리던 노인들이 도내 상공을 돌고 내리면서 『거참 「버스」 타는 것 보다 편하더라』고 못내 신기해했다. 또 「할아버지 할머니 만수무강하소서」라는 고아 합창단의 노래와 단막극의 재롱으로 더욱 새해의 이날 잔치를 빛내주었다. 【광탄=김석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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