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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새해 맞는 세계 각국 표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2년 새해가 밝았다. 유럽에서는 통합화폐인 유로화가 첫 선을 보였고, 미국은 삼엄한 경계 속에 새해 첫날을 맞았다.

2001년의 마지막 밤, 호주 시드니에서는 시드니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일본의 사원에서 부터 런던의 빅 벤(Big Ben - 영국 국회의사당의 동쪽 끝에 있는 탑에 달린 대형 탑시계)에 까지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유럽에서는 혹한 속에서도 구화폐를 유로화로 교환하려는 인파가 자동교환기 앞에 줄을 이었다.

하지만 유럽통합의 큰 꿈을 담고 있는 유로화를 처음으로 교환하길 원했던 많은 사람들은 자동교환기에 돈이 일찍 떨어지는 바람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로화는 새해 첫날부터 유럽 12개국 3억명의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화폐가 됐다.

2002년 1월 1일부터 5백억개의 동전과 1백45억장의 지폐 등 모두 6천4백60억 유로화 (약 5천6백80억 달러)가 유럽 최북단 핀란드에서 최남단 그리스에 이르는 유럽전역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됐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12개국의 자국 화폐는 단계적으로 사용이 중지된다.

하지만 유럽연합 국가중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은 아직 유로화 사용에 합의하지 않아 자국 화폐를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뉴욕시, 악몽이여 안녕!

뉴욕에선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 월요일 저녁 시를 이끄는 지도자로서는 마지막으로 타임스 광장의 신년 축하행사에 참석했다.

"시장으로서 8번째 맞는 행사이자 마지막 행사다. 감회가 무척 깊다. 뉴욕시에 대한 큰 열정과 사랑이 없었다면 시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줄리아니 시장은 밝혔다.

시장으로서의 마지막 날에 줄리아니 시장은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자랑스러운 그들의 업적이 "뉴욕시의 정신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세워졌던 곳의 건너편인 스테튼 섬에는 추모탑이 세워지게 된다. 시 추모탑에는 테러로 숨진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다.

마이클 블룸버그 (공화당) 차기 뉴욕시장 당선자는 월요일 아침 취임식에서 선서를 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시장 취임식의 관례인 푸른 줄무늬 양복을 입고 15센트의 등록비를 냈다. 블룸버그는 이날 저녁부터 뉴욕시장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이날 타임스 광장에는 50만명의 축하인파가 몰려 행사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됐다.

버나드 케릭 경찰국장은 이 행사에 저격수를 포함, 6천7백명의 경찰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은 검문대를 통과한 후 가방과 소지품 등을 검사 받았다.

큰 가방이나 종이봉투, 서류가방, 우산 등은 행사장에 가지고 갈 수 없었으며 술도 반입이 금지됐다.

폭탄테러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 밀레니엄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우체통이 치워졌고 하수구 통로도 폐쇄됐다.

폭탄감지견이 순찰에 나섰고 경찰들은 방사능 탐지기까지 동원,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2년에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테러와의 전쟁도 계획대로 진행되는 등 미국에 "대단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이 9.11 테러 이후 경계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또 기자들에게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문화를 갖게 됐으며 그것은 바로 방심하지 않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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