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RB, 현행 금리 수준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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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행진이 13개월만에 멈췄다.

FRB는 30일 시중은행간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 금리의 운용 목표를 현행 연 1.75%로 유지하고 시중에 방출하는 자금에 물리는 재할인금리(연 1.25%)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FRB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비공개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아직도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둔화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함으로써 경제가 현재의 기대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금리를 내릴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 전망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고 밝혀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지적한 지난주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을 뒷받침했다.

FRB는 경기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1월3일부터 12월10일까지 FOMC의 정기회의 8차례와 비정기 회의 3차례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유례없이 공격적인 통화신용정책을 구사, 연 6.5%였던 FF 금리를 4.75% 포인트나 떨어뜨려 지난 1960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1.3%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대다수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한편,뉴욕증시는 금리 동결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하루 만에 큰폭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당초 예상됐던 마이너스성장이 아니라 플러스 0.2% 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8%(20.43포인트) 오른 1,913.42를 나타냈으며 하루종일 등락을 거듭하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50%(144.62포인트) 나 오른 9,762.86을 가리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14%(12.59포인트) 상승한 1,113.23을기록했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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