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U-2 정찰기 추락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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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군 U-2 정찰기가 경기도 화성시 국도변에 추락, 폭발하면서 동체 파편에 맞아 주민 3명이 부상했다.

26일 오후 2시58분쯤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상신리 제약단지 인근 약공단주유소 앞 39번 국도변에 주한미군 제5 정찰대대 소속 U-2기가 추락했다.

정찰기는 추락하면서 주유소 옆 명성자동차공업사와 민가 지붕을 스친 뒤 20~30여m를 날아가 도로변에 추락, 폭발하면서 잔해 파편이 반경 1백m에 흩어졌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마을 주민 신모(46).정모(28).박모(45.여)씨 등 4명이 파편에 맞아 인근 발안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정찰기에는 미군 조종사 1명이 타고 있었으나 추락 직전 "엔진 고장이다. 탈출하겠다"는 교신을 끝으로 낙하산을 타고 탈출했다.

조종사는 추락 현장 인근에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돼 미군 헬기편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정찰기는 이날 오전 오산비행장에서 출격해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추락 장면을 목격한 주민은 "정찰기가 한 차례 공중 폭발한 뒤 동체에서 연기를 심하게 내뿜으며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찰기가 추락한 국도변은 폭 10m, 깊이 3~4m 웅덩이가 파였으나 주유소 건물과 자동차공업사, 민가 한채만이 있는 비교적 한적한 곳이어서 피해가 적었다.

그러나 15평 규모 자동차공업사와 20평 크기 민가가 반파되며 불에 탔고, 길가에 세워두었던 주민 승용차 7대가 일부 파손됐다.

화성=정찬민 기자 chan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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