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e-메일 누군가 엿볼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의 일반화와 함께 e-메일이 업무나 개인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미국 ABC방송은 29일 e-메일의 범람만큼이나 이로 인한 소송 등 골치아픈 일도 증가하고 있고, 특히 대다수 기업들이 직원들의 메일을 감시하는 상황에서 직장인들이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유념해야할 `e-메일 9계명'을 정리해 보도했다.

▲e-메일에는 `친전'이 없다 = 당신의 메일 계정이 패스워드로 보호된다해서 당신만이 메일을 열어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 당신이 쓴 편지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서버컴퓨터 등을 거치면서 어딘가에 그 내용이 저장되기 마련이다.

누군가 다른사람이 읽으면 곤란해지는 내용이라면 메일에 쓰지말라.

▲`섹스'는 잊어버리라 = 당연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섹스나 음란물 관련 자료나 유머 등을 회사 메일로 전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지 알면아마 놀랄 것이다.

▲`열'까지 헤아리라 = 화가 나는 메일을 받거나 피곤할 때, 별 생각없이 메일을 보내지말라. 메일에 감정을 털어버리는 것이 그저 간단한 일이기는 하지만 `센드'키를 누르기전에 잠깐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라. 상대방 면전에서 할 수 있는얘기가 아니라면 메일로도 하지말라.

▲e-메일은 주워담을 수 없다 = 메일이 잘못전달돼 당신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하라. 특정인에게 답신을 보낸다는 것이 키를 잘못 눌러 부서 전체에게 전달돼 곤욕을 치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지않은가.

▲`전달'의 고리를 끊어라 = 새로운 유머나 흥미진진한 사내 뒷소문 등을 받으면 재미있기는 하지만 이 것을 다시 `전달'해 확대재생산하지 말라. 당신이 `전달'하는 내용은 당신이 책임져야하고, 당신에게 호의로 그런 메일을 보내준 동료까지도곤경에 빠뜨리게 된다.

▲그래도 마주보는 것만 못하다 = 메일이 아무리 편리하다해도 직접 마주보고얘기하는 것만 못하다. 특히 질책이나, 보상, 해고 등에 관한 사항은 절대 메일로하지말라. 친구와 문제가 생겨도 당연히 둘이 직접 만나 해결할 일이다.

▲e-메일엔 보디 랭귀지가 없다 = 메일에는 목소리의 톤이나 얼굴표정, 손짓발짓 등 보디 랭귀지가 실리지 않는다. 농담이 모욕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명심하라. 미묘한 내용, 오해가 실릴 수 있는 내용은 메일로 보내지말라.

▲맞춤법은 인격 =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철자법을 무시한 메일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메일은 어디까지나 서식을 통한 의사소통수단임을 잊지말라. 맞춤법이나 철자를 소홀히해 당신의 인상을 구길 이유가 없다.

▲e-메일은 찰거머리 = 컴퓨터에서 `DEL'키를 눌러 지워도 e-메일은 결코 쉽게 죽지않음을 명심하라. 메일 사용기록은 서버 컴퓨터 어딘가에 저장돼있다가 언젠가 다시 살아나 당신을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은 메일에 올리지말라.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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