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골은 이동국 "네가 쏴라~"

중앙일보

입력

한국 축구대표팀이 3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패서디나 로즈보울 경기장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북중미 골드컵 결승 진출을 다툰다.

코스타리카는 공격의 핵 롤란도 폰세카와 수비수 오스카 로하스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번 대회 멤버가 사실상 월드컵 본선멤버다.

반면 한국팀은 멕시코전 승리로 사기는 올랐지만 이천수.박지성의 부상과 김남일의 경고누적 출전정지로 멤버 구성면에서 코스타리카에 밀리는 상황이다.

코스타리카전을 앞둔 히딩크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플레이메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에 누구를 배치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 새로운 실험을 해볼까

30일 훈련 직후 히딩크 감독은 두세 가지 옵션을 놓고 생각 중이라고 밝히면서 최태욱도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최태욱이 대표팀에서 주로 맡았던 자리는 측면 공격수 내지 오른쪽 미드필더였다.

그간 이천수.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해 새 카드를 물색해온 히딩크 감독에게 최태욱이 이 자리에서 잘 해낼 경우 꽤 큰 소득을 얻는 셈이다.

하지만 경기를 읽는 눈과 날카로운 패스를 요구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천수처럼 아직 경험이 부족한 최태욱이 잘 소화해낼지 미지수다.

◇ 멀티 플레이어는 어떨까

송종국은 그간 두 차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됐다. 큰 활약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무난했던 검증된 카드다. 송종국의 경우 중앙수비수를 맡아 후방에서 팀을 조율하면서 경기를 읽는 시야가 넓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유상철이 빠진 상태에서 중앙수비수를 맡길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남은 수비수들 가운데는 김태영이 있지만 중앙보다는 측면을 맡아온 스토퍼 출신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실험이 될 수 있다.

평소 '멀티 플레이어'와 '포지션별 두 선수'를 외쳐온 히딩크지만 송종국이라는 멀티 플레이어를 대신할 다른 멀티 플레이어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 남은 자리엔 누가 설까

한국팀이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3-4-1-2 시스템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는다.

최전방에는 이동국과 차두리가 유력하다. 이동국은 멕시코전 후반에 나와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좌.우 날개에는 이을용.최성용이 나설 전망이지만 최태욱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기용되지 않을 경우 최성용을 대신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최성용은 빠진 김남일을 대신해 이영표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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