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샐틈없는’ 생활 속 절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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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전국 162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전국 상하수도현황을 집계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가정용 수돗물 사용량은 대략 하루 275리터다. 독일(151리터), 영국(139리터)의 사용량과 비교 시 훨씬 웃도는 수치다. (2012 OECD ‘2050년 환경전망’ 보고서 기준) 이는 우리나라 수도요금이 타 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탓이 크다.

 공중목욕탕에서 샤워기를 틀어놓고 양치질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집안에서도 마찬 가지다. 화장실 변기 한번 쓰는데 대략 13리터의 물이 소요되는데, 이 물의 양이면 아프리카 사람들의 하루 소비량이라고 한다.

물을 사용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물 소비량을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줄일 수 있다.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은 “배고픈 고통보다 목마른 고통이 더 심하다”라며 물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있다. 우물물을 길어먹던 시대가 가고 상수도가 발전 하면서 우리생활에서 물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 물 절약은 아껴 쓰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가정에서부터 설거지나 세탁을 모아서 하는 등 ‘빈틈없는’ 물 낭비가 중요하다.

 ◆욕실에서의 물 절약 생활수칙

 ▷샤워시간 반으로 줄이기=개인별로 샤워시간에 차이가 많이 나지만 샤워 시간을 줄이면 똑똑한 물 절약이 가능하다. 욕조를 이용해 목욕하는 것보다 샤워하는 것이 물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15분 이상 샤워하게 되면 샤워하는 쪽이 물 낭비가 심하다. 비누질할 때 샤워기를 잠그면 낭비되는 물을 줄일 수 있으며, 습관들이기는 어렵지만 샤워 중 머리를 적시거나 헹굴 때 세숫대야나 세면기에 물을 받아 사용해도 상당량의 물 절약이 가능하다.

 ▷샤워헤드 절수 형 교체=5분간 물을 틀어놓고 샤워를 하면 통상 60L 정도의 물을 사용하게 된다. 물 사용량이 적으면서도 물줄기가 세게 나오는 ‘절수 형 샤워헤드’를 골라 설치하면 상당량의 물 절약이 가능하다.

 ▷양치질할 때 물컵 사용= 컵에 물을 받아 양치하면 훨씬 깨끗이 헹구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물만 필요하므로 생활 속 확실한 물 절약이 가능하다. 양치용 물컵을 준비해 사용할 경우 4인 가족이 아침·저녁으로 양치할 때 하루에 절약할 수 있는 물의 양은 대략 40L에 달한다고 추측 할 수 있다. 면도할 때도 물 틀어 놓고 하지 말아야 한다.

 ◆화장실에서의 물 절약 생활수칙

 ▷변기 수조에 물 채운 병을 넣기=많이 보급되어 있는 변기의 용량은 13L 급이며 1일 평균 변기 이용 횟수를 7회(대변1회, 소변6회)라고 가정하면 4인 가족의 경우 1일 물 사용량은 255L다. ‘대·소변 구분 형 절수부속’을 설치하면 기존의 13L 급 변기에 비해 약 67리터 절수 가능 하다. 절수부속 대신 1∼1.5L 용량의 물병을 물탱크 안에 넣어두어도 물 절약이 가능하다.

 ▷변기 수조 수압조절, 누수여부 확인=대변이나 소변 세척에 필요한 적정량의 물 이상으로 배출되는 물은 세척밸브의 유량조절 놉(knob)을 조절하여 물 절약이 가능하다.

 ◆부엌에서의 물 절약 생활수칙

 ▷설거지통 이용=물을 틀어놓고 흘려가며 설거지할 때 다량의 물이 쓰이는 데 설거지 감을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 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물로도 설거지가 가능하다. 더불어 사용한 물을 가지고 헹굼을 한 번 더 할 수도 있다는 이점도 있다.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를 부착=설거지나 음식 재료 세척 시 물 조리개를 통해 나오는 샤워 수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 세척 가능하다. 같은 유량일지라도 샤워 수 형태로 사용하면 접촉면적이 넓어 세척 시간이 짧아져 물 조리개 부착 시 절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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