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흠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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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종교학과 윤이흠(사진) 명예교수가 20일 오후 4시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73세. 평북 박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동고, 서울대 종교학과를 거쳐 미 밴더빌트대·노스웨스턴대에서 각각 종교학 석·박사를 했다. 1980년 서울대 종교학과에 부임해 2005년 은퇴할 때까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유학에서 돌아와 유명무실하던 종교학회를 활성화했고, 한국종교사회연구소 소장·한국종교전문교육협의회 이사장 등을 맡아 종교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제자인 서울대 종교학과 최종성 교수는 “불교·유교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종교사의 맥락에 비춰 한국 종교를 서술하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편향되지 않은 시각에서 종교간 평화 문제 등을 위해 노력하셨다”고 평가했다. 필독서로 꼽히는 『한국종교연구』(전 7권)와 『한국인의 종교』, 『전환기의 한국 종교』 등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은 아들 우람(LG전자 선임연구원)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 발인은 22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02-2227-7587.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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