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영화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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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이 다음달 10~20일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특별 상영회 및 사진 전시' 행사를 연다. 단순한 추억거리가 아닌, 오늘의 우리를 비춰보는 시금석으로서의 한국 고전영화 촬영지를 일반인과 함께 살펴 보는 행사다.

이번엔 지난해 순례했던 영화 열편을 다시 모아 영상자료원 시사실(매일 오후 2시)에서 틀어주고, 해당 영화의 스틸.현장 사진 등을 공개한다.

예컨대 1977년 고영남 감독의 '소나기'를 찍었던 충북 영동군 양산면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발전해온 한국 영화, 나아가 급변해온 우리 사회를 돌아볼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순원 원작의 단편소설 '소나기'는 최근 곽재용 감독이 '엽기적인 그녀''클래식'에서 새롭게 변용하며 화제가 됐다.

현재 중국에서 촬영 중인 팬터지 무협영화 '천년호'(감독 이광훈)는 신상옥 감독의 69년작을 모태로 하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하는 한맥영화사의 김형준 대표는 "최근 충무로가 급속히 성장했지만 과거가 없는 한국영화는 있을 수 없다. 드라마만 놓고 보면 옛 작품들이 더 탄탄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에 재조명될 영화는 '축제'(감독 임권택.96년),'아름다운 시절'(이광모.98년),'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이두용.83년),'바보선언'(이장호.77년),'이어도'(김기영.86년),'김약국의 딸들'(유현목.63년),'고래사냥'(배창호.86년) 등이다. 입장료 1천원. 02-521-3147(행사 안내 1번).

박정호 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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