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예비신랑 해병생활 고충 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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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번 해병대 캠프에서 얻은 경험이 남편을 이해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포항 해병대 1사단에 근무하는 송승환(32.교육훈련단 행정담당.(左))중사의 예비 신부 강양희(姜良姬.24.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右))씨.

지난 20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겨울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姜씨는 "승환씨가 무슨 일을 하는지 경험해 보고 싶어 자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각개전투.공수훈련.상륙장갑차 탑승훈련 등 남성들도 해내기 힘든 훈련을 할 때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매일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구보를 하고 소형 고무보트(IBS)를 머리에 얹고 뛸 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특히 지난 23일 폭설 속에 각개전투 교육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는 "지금까지 승환씨가 업무 중에 '바쁘다'며 전화를 끊을 때는 너무 섭섭했지만 이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숭의여대 무용과 2학년에 재학 중인 姜씨는 1999년 2월 친구 소개로 경기도 광주에서 공수훈련을 받던 宋중사를 만났다. 오는 4월 14일 宋중사와 결혼해 해병 1사단 근처에서 신접살림을 차릴 계획이다.

포항=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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