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프라자호텔 황용득 총지배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7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가진 보스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1백명이 넘는 이들이 묵은 숙소는 서울 프라자호텔이다.

세종문화회관 외국 공연단은 대부분 이 호텔에 여장을 푼다. 프라자호텔 황용득(49.사진)총지배인과 세종문화회관측이 지난해 초 한 약속에 따른 것이다.

프라자호텔은 세종문화회관 공연 안내간판을 호텔 전면에 붙여주는 등 선전해 주고, 세종문화회관은 저렴한 숙박비로 공연단의 숙소를 특급호텔에 잡아주는 '윈-윈'전략을 펴고 있다.

1998년까지만 해도 2백90억원 적자였던 이 호텔은 지난해 12억원의 이익을 냈다. 지난해까지 국가 고객만족도(NCSI)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한화 계열사 중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쓰고 있다.

黃지배인은 97년 이 호텔로 온 뒤 99년 3월 총지배인에 올랐다. 그의 호텔 경영철학은 '즐기는 서비스'다. 그는 "총지배인이 된 뒤 모든 직원과 저녁 회식자리를 가졌다"면서 "직원들이 신바람나야 고객에게 참다운 서비스를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보다 먼저 휴지를 줍는 총지배인의 모습에서 자율의 참뜻을 느끼고 있으며(프라자뷰 송기주씨) 총지배인이 부임한 후 모든 직원들이 한 배를 탄 가족이 됐다(도어걸 백은영씨)는 게 직원들의 반응이다.

黃지배인은 조리기술이 호텔의 이미지를 바꾼다는 생각에 매월 양현대(42)주방장 등 호텔 조리 7인방의 요리품평회를 열고 있다. 웨딩사업 부문은 다른 특급호텔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다.

黃지배인은 "프라자호텔 예식장은 상공회의소가 있던 터이기 때문에 '결혼 이후 부(富)를 약속해 준다'는 입소문을 냈다"며 "성수기에는 5~6개월치 예약이 밀려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호텔의 경영설명회 때는 지배인이 직원들에게 경영상황을 보고한다. 그는 "지배인의 역할은 고객이 소중하다는 것을 직원에게 심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don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