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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3개월 앞둔 60대, 노후생활비 마련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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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제주시에 사는 이모(60)씨. 올 6월이면 정년퇴직한다. 직장생활 30년 동안 모아 놓은 자산은 2억9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포함해 6억원 가까이 된다. 퇴직 후엔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아들과 딸에게 각 5000만원, 3000만원을 결혼자금으로 지원해 주고 나머지 자산으로 노후생활을 하려 한다. 원하는 노후생활비는 월 300만원. 그러나 확보해 놓은 노후 재원은 국민연금과 약간의 개인연금뿐이다. 어떻게 하면 모자라는 노후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지 상담을 요청해 왔다.

A 지난해 연말과 올 초 한때 즉시연금 가입 열기가 뜨겁게 일었다. 앞뒤 안 재고 무턱대고 가입부터 하고 보자는 사람도 많았다. 2억원 이하의 즉시연금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즉시연금은 월급처럼 꼬박꼬박 연금이 나와 노후 도우미로 불리는 상품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물가 상승에 속수무책이란 점이다. 연금상품 중에서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가치로 연금을 지급하는 것은 국민연금뿐이다. 즉시연금을 비롯한 나머지는 정액지급식이다. 즉시연금에서 100만원이 나오고 매년 물가가 3%씩 오른다고 가정할 때 10년 뒤 즉시연금의 실질가치는 74만원으로 쪼그라든다. 따라서 정해진 연금 기준으로 노후 설계를 할 경우 나중에 생활비가 모자라 낭패를 볼 수 있다. 즉시연금에 노후자금 전부를 걸지 말고 물가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나 월지급식 인컴펀드 등으로 분산 가입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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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생활비 월 300만원 만들기

이씨네는 부부의 노후생활비로 월 300만원을 생각하고 있다. 은퇴기간을 25년으로 가정할 때 지금 4억7000만원(기대수익률 4%, 물가상승률 3%)을 손에 쥐고 있어야 모자라는 노후생활비를 메울 수 있다. 그러나 보유 주택과 자녀 결혼자금을 제외하면 보유자산은 2억4000만원으로 이의 절반만 준비돼 있는 상태다.

 이씨네는 노후에 국민연금에서 120만원, 개인연금에서 25만원을 수령할 예정이어서 160만원 정도의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은퇴 플랜을 짜야 한다. 우선 보유 주택을 연금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억9000만원 정도 나가는 아파트를 주택연금에 종신형으로 가입할 경우 매달 65만원이 평생 지급된다.

 ◆즉시연금, 10년 뒤 실질가치 30% 줄어

다음은 즉시연금에 가입해 현금 흐름을 만드는 일이다. 이씨네가 만기 도래한 2억원의 정기예금으로 즉시연금에 든다면 상속형은 63만원, 종신형은 83만원이 나온다. 종신형은 금액과 상관없이 비과세되고 상속형은 2억원 이하에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씨는 어느 것을 선택해도 비과세가 적용된다. 그러나 상속보다는 은퇴생활이 시급한 이씨로선 종신형이 더 유리하다. 국민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즉시연금을 모두 합치면 퇴직 후 10년 동안은 293만원, 그 이후론 268만원의 연금을 매월 수령할 수 있다. 이씨가 원하는 월생활비 규모와 얼추 비슷한 액수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물가 상승을 감안치 않은 정액 지급 상품이다. 이씨네가 받는 연금 수령액은 물가 상승에 따라 실질가치가 점점 줄어 나중에는 생활비가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물가가 매년 3%씩 오를 경우 국민연금을 제외한 나머지 연금상품의 실질가치는 10년 뒤 지금보다 54만원가량 줄어든다. 물가 리스크를 고려해 즉시연금엔 2억원 가운데 1억원만 가입하고 나머지 1억원은 물가연동국채나 월지급식 인컴펀드를 구매하는 게 좋을 듯하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김은미 한화증권 르네상스 부지점장, 박세라 미래에셋증권 WM센터 과장, 강태규 메이트플러스 CRA본부 컨설팅팀 과장, 임대성 SK MONETA 팀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 운동’에 10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 지출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지면에 싣습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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