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오바마, 북 문제 매우 집중” 펜타곤 “ B-52 이미 두번 한국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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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 폭격기가 1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하늘을 비행하고 있다. B-52 폭격기의 한반도 훈련은 이달 들어 두 번째다. [뉴시스]

미국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very focused on)”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 한국 등 동맹국과 접촉한 일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 국가안보팀도 북한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북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사례도 두 가지 들었다. 미국 주도로 중국의 지지를 얻어내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발표한 북한을 겨냥한 요격 미사일 추가 배치였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 등이 그 일환”이라며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북한이 미국을 목표로 핵 무장 미사일을 개발하는 동안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중요한 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북한의 침략을 억제하고 동맹을 보호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완성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B-52 폭격기가 이달 들어 한반도 주변에서 두 번째 훈련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리틀 대변인은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8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 폭격기가 출격해 남한 상공을 비행했으며, 19일 다시 출격했다”고 말했다. 핵무기 탑재능력을 지닌 B-52 폭격기의 비행 상황을 공개하는 건 드문 경우다.

 리틀 대변인은 “B-52 비행은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이라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우리가 억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 확고한 방어 의지가 있다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또 “하늘을 나는 요새로 불리는 B-52 폭격기는 정밀 조준이 가능한 데다 재래식 무기나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재정적자로 인해 국방예산이 감축되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긴장 상황과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B-52의 준비된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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