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 잃은 탁송화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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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열차 편으로 탁송한 소하물이 도중에서 분실되거나 도난 당하는 사고가 잦아 철도의 공신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11월25일 부산에서 서울고법이 모판사 앞으로 보낸 양복 등 2개와 법률서적 등이 든 책 2통이 도중에서 행방불명되어 판상청구를 받았으며 지난3일 마산에서 서울S회사에 보낸 고추·깨 등이 든 가마니 3개가 2주일동안이나 서울역에 닿지 않고 있다.
경북 왜관에서 청링리역으로 보낸 박모(용두동1-02) 씨의 쌀2가마가 열흘이 넘도록 오리무중이 되었으며 경북영주에서 지난 11월 25일 쌀 15가마를 부친 유모씨는 15일 동안이나 청량리역에 닿지 않은 쌀가마를 찾는다고 며칠을 두고 진땀을 뺐다.
이같이 소하물의 탁송이 안전하지 못한 것은 철도당국이 무연탄·김장감 등 주요물자의 수송에만 너무 치우친 데다가 각 역의 소하물 취급인부들의 관리 소홀에도 기인되고있다.
한편 16일 밤10시10분 부산발 서울행 제10보통급행열차1동 침대에서 안승우(부산시동대신동3가)씨는 현금 3만5천원을, 김모(56·대구시) 씨는 액면 30만원짜리 보증수표와 현금 3만5천8백원이든 지갑을 잃었다.
김씨는 돈지갑을 자리 밑에 깔고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온 사이에 없어진 것 같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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