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파괴 맞서는 커뮤니티 활동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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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건 지키자'

최근 인터넷 채팅 등을 이용하는 청소년층의 국어파괴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 바른 우리말을 지키려는 커뮤니티가 눈길을 모으고있다.

지난해 10월 다음에 만들어진 `언어파괴를 반대하는 사람들'(cafe.daum.net/antioutside) 카페는 현재 9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국어파괴를 막고 우리말 쓰기 캠페인을 펴고 있다.

고교생이 개설한 이 카페는 이른바 `통신어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 네티즌을 대상으로 `바르고 고운 우리말쓰기' 운동을 진행중이다.

이 카페는 순우리말과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고 있는 단어, 맞춤법, 국어에 침투한 일본어 등을 국어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바로 잡아주고 올바른 국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국어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10대 중고교생들이 이 카페회원의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카페 운영자 김영대(25. 동국대 국어교육과)씨는 25일 "인터넷상 언어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압축이나 연음 수준을 벗어나 한글의 자모를 파괴하고 있다"며 "말은 의사소통 기능뿐 아니라 민족의 얼을 담고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의 `언어'(http://cafe33.daum.net/coreanlag) 카페도 국어파괴에 맞서는 카페다.

언어 카페는 인터넷상 국어파괴 뿐 아니라 방송 등 대중 매체에서 잘못 쓰여지는 우리말 사례를 들어 이를 바로잡는 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챌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국어사랑'(http://www.freechal.com/dojd)은 현직 국어교사가 운영하는 커뮤니티로 우리나라 문학작품 가운데 아름다운 표현을 소개하고 창작문을 회원끼리 교환해 문집을 만들기도 했다.

프리챌 관계자는 "국어파괴는 언어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게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식이 확산돼 최근 이를 바로잡기 위한 커뮤니티의 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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