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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 간사이교긴 경영진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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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남윤호 특파원]일본 최대의 신용조합으로 2000년말 도산한 간사이(關西)흥은의 설립자 이희건(李熙健·84) 전회장이 25일 이사장 시절 계열 골프장에 부정대출을 해준 혐의로 오사카(大阪)경찰에 구속됐다.

오사카경찰은 이날 李전회장의 장남 이승재(李勝載·54)전부회장,이정림(李正林·61)전이사장 등 간사이흥은의 전경영진 5명과 부정대출을 받은 코마개발의 호리쓰구 도시오(堀次利夫·68)전사장 등 2명을 포함,모두 7명을 동시에 구속했다.

李전회장은 코마개발의 지분 약10%를 보유하고 있으며 간사이흥은의 대출이 이뤄질 당시 코마개발의 사장을 겸임하고 있었다.

오사카경찰에 따르면 간사이흥은은 1997년 9월부터 2000년 11월까지 코마 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코마개발에 모두 60억엔을 대출했는데 이가운데 20억엔은 李전회장 등이 회수 가능성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빌려줘 간사이흥은에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오사카경찰은 나머지 대출도 상당 부분 무담보로 지원됐다는 점을 들어 추가적인 배임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일본 정부는 도산한 한국계 신용조합의 예금보호를 위해 거액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경영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엄격히 묻기로 하고 지난해에도 도쿄(東京)상은과 조총련계인 조은긴키(朝銀近畿)·조은도쿄(朝銀東京)의 경영진들을 배임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간사이흥은의 인수기관을 물색해온 일본 금융청은 최근 MK택시의 설립자로 유명한 아오키 사다오(靑木定雄·한국명 유봉식)사장이 주도하는 긴키(近畿)산업신용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인수절차를 진행중이다.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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