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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S펜’ 활용기 ② 웹툰 작가 이현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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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이현민씨가 ‘삼성 갤럭시 노트 Ⅱ’를 들고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의 주인공과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요즘 인터넷에선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웹툰(인터넷 만화)이 인기다. 이 가운데 ‘질풍기획’은 완결되자마자 애니메이션 제작이 진행될 정도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질풍기획’을 그린 이현민(32) 만화가가 이번엔 열혈 청춘들의 취업 면접 도전기를 그린 신작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로 돌아왔다. 그의 한 손엔 아이디어 금고라고 부르는 ‘갤럭시 노트 Ⅱ’가 함께 들려있었다.

-‘질풍기획’이 TV 광고에 사용될 만큼 인기가 높다.

 “연재를 하는 동안엔 인터넷 상에 별점 수나 덧글 수가 많지 않았다. 다른 작가들과 함께 사인회를 열었는데 내겐 사인 받으려는 사람이 없어 무안하기까지 했다.(웃음) TV 광고에 출연할 때도 나보다 더 인기 많은 웹툰 작가들이 많아 ‘왜 내가 끼어있는 거지?’라며 의아해했다. 연재가 끝나고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질풍기획’을 활용한 광고 요청이 이어지는 걸 보며 이제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질풍기획’은 직장인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연재 중반까지 온라인 광고 회사에서 온라인 배너 광고를 만드는 일을 했다. 이 때문에 광고기획사와 같이 일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 때 들었던 에피소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화로 엮은 것이 ‘질풍기획’이다. 그 뒤 개인 경험과, 광고 분야 종사자들의 아이디어를 담아 연재했다. 요즘엔 갤럭시 노트Ⅱ로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사람들과 얘기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메모나 그림으로 남겨 둘 때 유용하다. ‘S펜’을 꺼내면 바로 글씨를 쓸 수 있는 ‘팝업노트’ 기능이 도움이 크다. ‘질풍기획’ 2탄을 그릴 때쯤엔 ‘S노트’에 상당히 많은 아이디어가 쌓여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평소 작품 구상은 어떻게 하나 궁금하다.

 “주로 바깥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편이다. 특히 지하철 2호선을 애용한다. 서울도심을 계속 도는 순환선이라 딴짓을 안 해도 되고 작품 구상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홍대·신촌·이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타는 역에선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더라. 좋은 아이디어는 갤럭시 노트 Ⅱ의 ‘S노트’에 기록해둔다. 요즘 대학생들은 갤럭시 노트 Ⅱ의 멀티윈도우 기능을 이용해 토익 강의를 들으면서 동시에 S노트에 메모를 하더라. 그걸 보고 나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띄워놓고 따라 그리는 연습을 할 때 주로 사용한다. 배경 구성이나 새로운 캐릭터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 연재중인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도 직장이야기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갖고 있는 감성이 직장인 감성이다. 어릴적부터 현실적인 문제 외엔 관심이 없는 편이 었다. 청소년 인기 만화를 봐도 흥미를 못 느끼고, 철학적 만화를 보면 ‘먹고 살기도 바쁜데, 왜 이런 고민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장 잘 아는 직장인 얘기를 다루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만화가를 자유로운 직업이라 생각하는데, 나는 직장인처럼 출퇴근 시간을 정해놓고 작업한다. 시간 관리는 갤럭시 노트 Ⅱ의 ‘S 플래너’ 위에 ‘S펜’으로 바로 메모하는 ‘이지메모’ 기능으로 한다. 그 덕에 ‘바른 생활 사나이’로 불리는 몇몇 웹툰작가들이 있는데 그 한 명이 나다.(웃음)”

-데뷔작인 ‘질풍기획’이 워낙 인기가 높아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질풍기획’을 끝내고 산후 우울증 비슷한 증세를 겪었다. 허탈감이 밀려와 2~3일 동안 한숨도 못 잤다. 그 때 친형이 법륜 스님의 책을 추천했다. 책은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잡초에 불과한 존재인데 뭘 그리 대단한 척 하느냐’는 내용이었다. 그 말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졌다. 책 속엔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많아 갤럭시 노트 Ⅱ로 사진을 찍은 뒤 ‘포토노트’ 기능으로 밑줄을 긋고 메모를 덧붙여뒀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이 사진들을 꺼내 보며 마음을 다스린다. ‘S노트삭제’ 기능도 스트레스 해소에 유용하다. 종이를 구기듯 세 손가락으로 ‘S노트’를 끌어 모으면 ‘바스락’ 소리를 내며 메모가 구겨진다. 이때 삭제를 누르면 종이처럼 날아가며 지워지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좋아 내용 없는 빈 ‘S노트’를 없앨 때도 있다.”

-‘질풍기획’과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에서 ‘열혈’ ‘청춘’ 등의 단어들이 공통으로 눈에 띈다.

 “최근까지 내 모든 행동의 이유가 투쟁심, 열혈이었던 것 같다. 직장에 다닐 땐 ‘내가 못한다는 소리 들을까 보냐’ ‘똑같은 실수를 또 할까 보냐’ 같은 생각으로 일을 했다. 만화를 그리면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그려왔다. 그렇게 내 감정에 충실해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열혈’ ‘청춘’ 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더라. 거창하게 들리는 표현이지만 반대로 사소한 것에 열혈로 달려들면 웃기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다른 웹툰 작가들과 함께 ‘S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하일권·김규삼·SIU·정다정 등 웹툰 작가 5명이 모여 ‘스마트폰의 마우스 갤럭시 노트 Ⅱ의 S펜’ 활용법을 소개하는 ‘S펜 레시피(사용법)’를 만들고 있다. 나는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S펜’ 기능을 그렸다. 내 만화를 아껴준 독자들은 꼭 보기 바란다. 갤럭시 노트 Ⅱ는 그 기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만족감이 달라진다. 특히 ‘S펜’을 빼고 얘기하는 건 내 만화에서 ‘열혈’을 빼는 것만큼 무의미하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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